호수 2160호 2012.05.13 
글쓴이 김현옥 아퀴나타 수녀 

성 베네딕도 이주민 지원센터(울산) 

김현옥 아퀴나타 수녀

지난 5월 3일 ‘성 베네딕도 이주민 지원 센터’ 개관 첫 돌을 맞이할 즈음, 기쁜 일이 연거푸 일어났습니다. 필리핀 다문화 가정 자녀가 첫영성체 교리반에 등록하였고, 유아 세례를 받고 난 뒤 필리핀에서 개신교를 다녔던 다문화 가정 여성이 본당 신부님의 배려로 센터에서 첫영성체 교리 교육을 받아 본당 세례식 때에 첫영성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두 가정 모두 혼인 조당을 풀 준비를 하고 가족 모두가 신앙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작년 여름에 중국에서 온 중도입국 중학생 두 명도 중고등부 주일학교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 방학 동안 매일 센터에 와서 함께 점심을 먹으며 한글과 영어를 배웠고, 월 1회 문화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였습니다. 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방과 후와 주말에 교과목 공부를 하며 센터를 이용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가톨릭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주일학교에 나가고 싶어 하였습니다. 그 중 한 명은 어머니도 교리반에 등록했습니다.
그러나 받아들이는 예식을 수료한 뒤 울산에 정착한 새터민은 교리반에 안내를 하였지만 적응을 하지 못해 중간에 포기하였고, 이주노동자의 몽골인 아내는 교리반에 등록하였지만, 언어 문제로 인해 지속하기 어려워 안타까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베네딕도 16세 교황님께서는 2012년 세계 이민의 날 담화문에서 세계 이민의 날 주제를 “이민과 새로운 복음화”로 정하셨습니다. 이민은 이주노동자와 다문화 가족, 새터민, 유학생 등, 우리 주위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주일에는 성당에서도 심심찮게 이들을 만날 수 있으니, 교회 역시 다문화 사회로서 겪는 여러 가지 문제를 외면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현실입니다.
이처럼 교회를 찾아오는 이주민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교회를 찾는 이주민들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하고, 언어소통의 한계로 선뜻 다가가지 못해 그들이 주님의 집에서 편안하게 지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미약하지만 우선 영어로라도 교리를 배우고 동시에 한국어로도 미사 전례와 기도를 익힐 수 있도록 영어와 한국어 소통에 큰 무리가 없는 필리핀 다문화 가정 여성을 교리교사로 양성하여 교리를 가르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잔잔한 파도처럼 밀려오는 이주민들을 맞이하기엔 아직 미흡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주님의 집으로 발걸음을 향합니다. 기쁜 소식을 듣기 위하여!

문의 : 052-295-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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