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루카13,5)/2019-03-23/변혜영.

음~~~^^* 방금전에 수녀원에 도착했다. 금정문화회관에서 ‘바리톤 이태영 귀국 독창회’에 갔었는데,어제인지 그제인지 식탁에서 우연히 음악회에 가시는 수녀님께서 총장수녀님께 이야기 하는 그 순간에 앉아 있었기에 얼떨결에 가게 되었다. 어떤 음악회 인지 전혀 내용은 알지 못했고 그냥 음악회라는 것 그것 하나로 갔는데,마이크도 없이 생음악으로 그렇게 목소리가 아름다운지^^*

 

저녁식사때 다른 분께 가시겠느냐고 양보를 하려 했으나,거절하시어 그냥 가야하는 것이 나의 몫이구나 하며 갔다.

 

윤산엔 진달래가 만발했고, 산의 모든 곳에서 진달래가 핀 것은 아니고,어떤 지점에 가면 엄청 많은 진달래가 있었다. 오늘은 우리나라 다람쥐도 보았고,비 온 뒤라서계곡에 물 흐르는 소리도, 새 소리도 한낮의 하늘은 무척 환했다.

 

오늘 새벽미사때는 선교사 파견미사였다. 월요일이면 두분의 수녀님이 볼리비아의 오루로와 코차밤바에 각각 선교를 나가신다. 감사한 미사의 오르겐 반주를 하게 되어 감사했고,새로운 소임지로 가시는 수녀님들이 잘 적응하여 주님을 찬미하시길 기도 했고, 앞으로도 기억하며 기도를 해야 한다.

 

루카복음 13장5절에서 ‘너희도 회개 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라고 하시는데,이 은혜로운 사순절에 회개를 해야 하고, 매일 매일 쭈욱 회개를 해야 한다. 도서실에서 책 정리를 하면서 책꽂이에 책을 꽂으려고 자리를 찾다가,8권의 책을 뺏는데,침방에는 읽는 중인 책이 3권 있었고, 성전에도 한권이 있었고 하여,4권은 다시 책장에 꽂고,4권만 방에 가지고 와서 책상위에 3권은 올려두고, 한권은 성전에 가지고 갔다.

 

회개를 하게 만드는 책이 있다. 몰론 성경말씀이 그 씨앗이지만,교부들의 책들중에 ‘레오 대종’이 쓴 사순시기 강론집이다. 이 책을 영적독서 시간과 묵상시간에 읽으면서,매우 쉽게 매우 잘 알아듣고 실천할수 있게 쓰셨다는 것이다.

 

이 사순절에 용서를 하라고 하시는데,주님의 기도중에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오니,우리죄를 용서하여 주시고’라며 하느님께 기도를 한다. 이 대목은 내가 먼저 나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해야 하느님께서도 우리의 죄를 용서하신다는 것이며,하느님과의 계약이라고 하신다. 이 계약에서 내가 용서하는 것이 선행되어야,나의 죄도 용서 받을수 있다.

 

마태오복음 18장23절에서 35절까지의 말씀에는,매정한 종의 비유가 나오는데,자신은 임금에게 만 탈렌트를 빚진 것을 탕감받으면서,자신에게 백 데나리온을 빚진 동료에게 빚진 것을 갚아라고 하며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었다. 자신은 3조원 정도의 큰 돈을 갚지 않고 용서받으면서,오백만원 정도 빚진 동료를 용서하지 못하는 이 매정한 종을 보면서,저의 삶을 보게 됩니다.

 

레오 대종의 글들을 읽으면서,또한 복음말씀을 읽으면서,저를 보면서 타인들의 티를 용서할수 있게 도와 주십사 기도하게 됩니다. 목요일엔 고해성사를 했고,오늘 저녁엔 음악회에 갔다오고,내일은 한낮에 동산에 봉사자들이 오시어 주일임에도 근무를 해야 한다. 물론 이렇게 되면 주중에 하루를 쉬면 된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 어떤 자들이 투덜거린 것처럼 여러분은 투덜 거리지 마십시오.그들은 파괴자의 손에 죽었습니다(1코린 10,10). 사람이 살면서 투덜거리지 않을수는 없겠으나,투덜거리면 자신과 타인에게 그렇게 이롭지는 못하다. 그러하니,침묵할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자신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다면,그 내용에 대하여 하느님께 변화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더 빠른 해결책이 되리라 본다.

 

‘다시쓰는 한국현대사 1.2.3’권을 다 읽었는데,덕분에 100년 동안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감사했고,도서실에서 대출한 책중에 ‘전태일평전’을 조금 읽었는데 너무 어렵게 살아가는 그 가난의 처절함에서도 삶을 살아가시는 그 글이 그만 눈물을 흐르게 했고,그래서 읽다가 중단했다. 언제 다시 읽을지는 모르겠다.

 

한국천주교회사중에서 임실지역에 대한 글과,마태오 리치의 중국에서의 선교 활동과 언양성당의 백년전에 생긴 청년회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또한 한국교회사에 대한 글이 매우 흥미로웠고 죽음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다음 내용들이 궁금하기도 했다.

 

공동기도 하고,개인기도 하고, 소임하고,공동체의 날질서를 쫓으며 살면서,산에도 갔다와야 하고,독서도 해야 하고,기도 약속했던 것 중에 이행하지 못한 내용들에 대하여 밀린 기도 숙제를 부지런히 하면서,하루 24시간이 좀 부족한 듯 하게 느끼며 살고 있다.

 

주님께서 말씀 하셨다.“이리 가까이 오지 마라.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탈출 3,5).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불타는 떨기 속에서 나타나신 대목인데,이 은혜로운 사순절에 지금까지 신고 왔던 신발을 벗고,예수님의 발자국을 따라 걸으면서,회개로써 매순간을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기쁨이라 생각한다. 타인을 용서하며,자신의 일생도 용서 받을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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