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353호 2015.11.08 |
|---|---|
| 글쓴이 | 석판홍 신부 |
참된 봉헌
석판홍 마리오 신부 / 옥동성당 주임
오늘 복음 말씀은 가난한 과부의 헌금에 관한 내용입니다.“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마르 12, 43ㄴ∼44) 예수님께서는 가진 것을 전부 헌금한 어느 과부의 하느님께 대한 전적인 의탁과 신뢰의 자세를 부각시키십니다.
우리의 모든 것은 전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느님께 뭘 바친다는 것은, 그분께서 주신 것을 그분께 되돌려 드리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을 마치 전적으로 우리 자신의 것을 내놓는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지 못해 봉헌하기도 하고, 대충 건성으로 봉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정성이 빠진, 건성으로 하는 봉헌은 그것이 아무리 클지라도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없습니다.
헌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사 중에 헌금을 하려고 제대 앞으로 나아갈 때, 몸가짐을 단정히 하는 가운데 성의를 다해야 합니다. 남들이 하니까 적당히 눈치 보며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며 진정 하느님 앞에 나아가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한 손으로 대충할 것이 아니라 두 손으로 정성껏 함으로써, 그 모든 과정이 마치 기도가 되게끔 해야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타성에 젖어 건성으로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손이 모아지면 마음이 모아진다.’는 라틴어 격언이 있습니다. 곧, 밖으로 드러나는 태도가 마음 자세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별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하지 말고, 정성을 다해 신중하게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늘 살아가는 데만 급급했지 주님께 정성을 다해 봉헌하기를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지. 먹고 마시는 데는 스스럼없이 돈을 쓰면서도, 주님 대전에 봉헌할 때는 머뭇거리고 망설이며 인색하게 굴지는 않았는지. 일주일에 겨우 한 번 하는 헌금을 성의 없이 하면서도, 입으로는 성가를‘내게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치네. 사랑하고 의지하여 주만 따라가겠네’하고 부르지는 않았는지.
‘가난한 과부의 헌금’을 떠올리며, 우리의 봉헌이 진정 주님께서 기뻐하실 정성어린‘참된 봉헌’이 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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