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하느님의 이름

가톨릭부산 2016.12.28 10:39 조회 수 : 178

호수 2415호 2017.01.01 
글쓴이 박상대 신부 

‘예수’- 하느님의 이름

박상대 마르코 신부 / 온천성당 주임

  새해 첫날은 우선 주님 성탄 팔일 축제의 마지막 날로써 아기 구세주께서 태어난 지 여드레인 바로 오늘, 할례(레위 12, 3 참조)를 받았고,‘예수’라는 이름도 받았다.‘예수’는 마리아가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던 순간 천사가 알려주었던 이름이며, 파혼을 작정한 요셉에게 주님의 천사가 꿈 속에서 일러주어 마음을 움직였던 이름이다.“주님께서 구원하신다.”는 뜻을 가진‘예수’는 하느님 스스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사람이 되신 이름이다. 이제는 누구든지 이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이 이름을 받들어 부름으로써 구원에 이르게 되며,(로마 10, 13 참조) 이 이름 앞에 만물이 무릎을 꿇게 될 것이다.(필리 2, 10 참조)
  새해 첫날은 하느님께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축성되었다. 하느님이 사람의 얼굴을 가지고, 그 육을 취하려는 사랑의 간청에 마리아는 완전한 자유의지로 순명하였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협조하여 말씀이신 성자 하느님께 사람의 모습을 선사함으로써‘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신 것이다. 이 호칭은 이미 431년 에페소 공의회에서 공적으로 승인되었다.
  새해 첫날은 또,‘세계 평화의 날’로 축성되었다. 20세기에 들어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치르고도 곳곳에서 분쟁과 전쟁이 끊이지 않는 참담한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교황 바오로 6세는 1968년 새해 첫날을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날로 제정하였다.
  지난해는 지울 수도 잊을 수도 없는 허물과 아픔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았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했다고 해서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일이면 틀림없이 그저께처럼 전국이 들썩거릴 것이다. 물론 그런데 익숙한 우리들이다. 하지만 오늘처럼, 첫날처럼 살아보자. 소망은 살찌우되 욕심은 버리고, 겉모양은 단정히 하되 허례허식은 버리고 참된 가치를 좇아 살아가자. 파고드는 아픔을 남에게 떠맡기지 말고 온몸으로 받아들여 마음껏 아파하며 극복하자. 어떤 경우에도 불법과 편법은 거절하자. 거짓과 부정은 없는 이들을 더 슬프고 아프게 만들뿐 아니라 희망을 앗아가는 죄악이다.
  주님! 올 한 해도 저희를 말씀으로 키워주시고 사랑으로 보살펴주소서. 저희로 하여금 매일의 말씀과 성찬의 식탁에서 힘을 얻어 세상을 향한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시며, 언제나 신앙의 기쁨으로 충만하게 하소서. 오늘, 주님의 축복이 온 누리에 가득하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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