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가톨릭부산 2015.11.03 06:46 조회 수 : 21

호수 2083호 2010.12.26 
글쓴이 이명순 

현장에서 

이명순 마리아 막달레나 노동사목 상담실장

노동 사목은 힘써 일하고, 일함으로써 세상에 봉사하는 모든 노동자들 안에서 영적이며 실천적인 복음화 과업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공동체적 행동이다. 노동사목은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운동’이며, 노동자들이 자신의 삶을 당당하고 올곧게 꾸려가도록 돕는 일이며, 노동현장을 인간화하는데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한다.(노동 사목 헌장-노동 사목이란 무엇인가)

노동 사목은 절박한 처지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찾는 공동체입니다. 주일마다 이주 노동자와 만나는데 그들에게 노동 사목은 무거운 짐을 함께 나누며 위로하는 쉼터입니다. 주보 광고를 보고 조심스레 전화로 상담하는 한국 노동자들과 함께 합니다. 노동 사목은 장애인이 노동 현장에서 겪는 부당함에 대응하고자 연대합니다. 그리고 요즘 새롭게 만나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10대 노동자들입니다. 
음식점 서빙·배달, 전단지 돌리기 같은 일을 청소년들이 하고 있는데, 이 노동은 아르바이트라는 이름으로 쉽게 사용되고 버려집니다. 피해도 심각합니다. 현장에서 욕설, 임금 체불, 산업 재해, 최저 임금을 못 받는 경우도 절반쯤 됩니다. 그런데 노동법을 적용 받는다는 걸 잘 모릅니다. 이런 척박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부산 지역 단체들이 청소년 노동 인권 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이 단체에서는 노동의 소중함과 임금을 못 받았을 때 노동부에 진정하는 방법, 해고를 당하면 어디로 가는지, 산업 재해 등을 교육합니다. 학교에서는 아르바이트를 금지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학생들은 하소연할 데가 없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더 좋은 것을 사고 싶고, 더 많이 쓰기 위해 일을 할 것이라는 우리 편견과 다르게 가정 수입이 적을수록 용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저임금 구조에서 부모의 수입이 가족 생계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르바이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어서 억울해도 항의를 못하고 고스란히 피해를 안습니다. 

고단한 환경에서 일하는 여성, 장애인, 이주 노동자들처럼 청소년 노동자들도 부당한 대우에 사회적 편견이 더해져 일찍부터 고달픈 삶으로 내몰리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려운 조건에 놓인 분들은 늘 있어 왔습니다.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내려온 예수님을 세상에서 벗하기 위해 내 이웃인 가난한 사람과 연대하고 지지하면 좋겠습니다. 노동 사목에서 그들을 발견하며 위안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가난한 사람과 이웃하는 삶의 자리가 참 좋습니다.

호수 제목 글쓴이
2876호 2025. 6. 29  주님 사랑 글 잔치 김임순 
2875호 2025. 6. 22  “당신은 내 빵의 밀알입니다.” 강은희 헬레나 
2874호 2025. 6. 15  할머니를 기다리던 어린아이처럼 박선정 헬레나 
2873호 2025. 6. 8  직반인의 삶 류영수 요셉 
2872호 2025. 6. 1.  P하지 말고, 죄다 R리자 원성현 스테파노 
2871호 2025. 5. 25.  함께하는 기쁨 이원용 신부 
2870호 2025. 5. 18.  사람이 왔다. 김도아 프란치스카 
2869호 2025. 5. 11.  성소의 완성 손한경 소벽 수녀 
2868호 2025. 5. 4.  그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사랑하십시오. 김지혜 빈첸시아 
2865호 2025. 4. 13.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안덕자 베네딕다 
2864호 2025. 4. 6.  최고의 유산 양소영 마리아 
2863호 2025. 3. 30.  무리요의 붓끝에서 피어나는 자비의 노래 박시현 가브리엘라 
2862호 2025. 3. 23.  현세의 복음적 삶, 내세의 영원한 삶 손숙경 프란치스카 로마나 
2861호 2025. 3. 16.  ‘생태적 삶의 양식’으로 돌아가는 ‘희망의 순례자’ 박신자 여호수아 수녀 
2860호 2025. 3. 9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2025년 사순 시기 담화 프란치스코 교황 
2859호 2025. 3. 2  ‘나’ & ‘우리 함께 together’ 김민순 마리안나 
2858호 2025. 2. 23.  예수님 깨우기 탁은수 베드로 
2857호 2025. 2. 16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나의 것이다.”(이사 43,1) 최경련 소화데레사 
2856호 2025. 2. 9.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안경숙 마리엠마 수녀 
2855호 2025. 2. 2  2025년 축성 생활의 날 담화 유덕현 야고보 아빠스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