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부활의 아침을 꿈꾸며

가톨릭부산 2019.03.06 11:00 조회 수 : 35

호수 2533호 2019.03.10 
글쓴이 사회사목국 

찬란한 부활의 아침을 꿈꾸며
 

사회사목국(051-516-0815)
 

   태진 씨(가명, 55세)는 고난이 다가오면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십자가’라고 생각하며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었고 자신의 가족을 성실히 돌보아 왔습니다. 하지만 2017년 1월의 갑작스러운 사고는 그의 가정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습니다.

   그 당시 태진 씨는 경기 불황으로 사업에 실패하였고, 일자리를 얻기 위해 경기도에 있는 친모의 집에 머물면서 다시 시작하려는 희망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가스 폭발 사고로 친모의 집은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고, 태진 씨는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그의 상황은 너무나 절망적이었습니다. 특히 양손은 세 차례의 이식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심하게 손상되었고, 굳어진 손은 재활 및 입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로 병원에서 퇴원할 수밖에 없었고, 간간이 이어지는 재활 치료와 약물 치료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집안 사정은 날이 갈수록 더 어려워져 갔으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시련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내 은미 씨(가명, 52세)가 당뇨합병증으로 백내장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악화되어 오른쪽 눈 시신경 손상으로 실명의 위기까지 찾아온 것입니다. 더군다나 태진 씨의 딸 민지(가명, 24세)는 우울증 증세로 바깥출입을 거의 하지 않고, 최근에는 약물 치료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아들 민혁(가명, 22세)이가 가족의 고통을 알고 의젓하게 이겨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태진 씨가 사고를 당한 직후에 그는 입대를 앞두고 있었는데, 부친의 사고로 입대가 연기될 수 있었지만, 부모에게 더 이상 걱정을 끼쳐드리고 싶지 않아 입대를 결심했던 것입니다. 제대한 이후에는 대학 복학을 준비하며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태진 씨는 무기력한 자신의 모습과 아내와 딸의 극심한 고통 앞에서 마음이 무너져 내릴 때면, 말없이 십자가를 바라보며 자신과 가족의 고난에 대해 묵상합니다.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되어 있고 가족 모두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지만, 그는 주님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줄어든 살림살이로 좁은 집 거실 구석에서 잠을 청하는 태진 씨는 오늘도 십자가를 바라봅니다. 십자가의 길이 끝난 뒤에 맞이하게 될 찬란한 부활의 아침을 꿈꾸며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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