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1994호 2009.0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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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탁은수 베드로 |
본당의 주일 저녁 미사 때 ‘말씀사탕’이란 걸 나눠 준다. 성경구절이 적힌 흰 종이를 돌돌 말아 형형색색의 색종이로 마치 작은 사탕처럼 포장을 한 것이다. 봉헌을 하러 나온 신자들이 봉헌대 옆에 놓인 말씀사탕을 하나씩 가져가는데 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만든 사람의 정성도 고맙고 우연히 뽑은 성경구절이 신기하게 고민해결의 열쇠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주일학교 자모회 임원을 맡을지 고민하던 아내가 가져온 말씀사탕에는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라는 성경구절이 적혀 있었다. 이후 아내가 자모회 임원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집집마다 성경이 있고 요즘은 휴대전화로 성경구절을 문자 전송하는 서비스까지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미사시간에도 ‘앉았다, 일어났다, 아멘’ 외에는 분심 들기가 일쑤인 나 같은 불량신자는 일상 중에 주님 말씀을 새기고 묵상할 시간을 갖기가 쉽지 않다.(성경쓰기에 도전하겠다며 노트도 사고 만년필도 샀지만 아직 마태오 복음 8장을 넘어서지 못 하고 있다.) 바쁘고 간편한 데 길들여진 현대인은 주님의 말씀도 귀에 쏙 들어오도록 즐겁고 재미있어야 더 큰 흥미를 가지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 눈이 간 책이 미사시간에 들고 다니는 “매일미사”책이다. 하루하루의 복음말씀에다 묵상의 글까지 실려 있어 들고 다니기 편하다. 매달 멋진 표지 그림을 새로 보는 재미도 있고 값도 싸다. 버스나 지하철에 두고 내려도 ‘ 주운 사람이 하느님 말씀을 접하게 될 터이니 선교한 것이나 마찬가지야’라고 편하게 생각하면 된다. 주보는 활용도가 더 높다. 멋진 사진과 글-그림, 교리 상식에다 소식, 광고 등 각종 정보가 어우러져 ‘종합매체’로 손색이 없다. 또 공짜다. 이밖에도 신문, 잡지, 서적 등 복음을 담은 매체들이 주변에 많다.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파하는 종합매스컴인 평화방송도 있다.
직업상 홍보 담당자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홍보지침이나 요령을 체계적으로 교육 하는 곳도 많다. 하지만 내용 없이 겉만 화려한 홍보는 이내 들통 나 오히려 오해를 사게 한다. 요컨대 홍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이고 진실이다. 오늘 홍보주일이다. 셀 수도 없는 많은 매체들 가운데 가톨릭의 홍보매체는 진실로 가득 찬 주님의 말씀을 더 많이 담고 더 재미있게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신자들이 가톨릭 홍보매체를 얼마나 이용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교회미디어에 대한 신자들의 외면은 매체의 제작여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온갖 정보의 홍수 속에 주님의 말씀을 빨리 듣고, 널리 전하려 한다면 가톨릭 홍보매체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
estak@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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