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13호 2016.1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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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동민 라파엘 |
예비신학교 독서감상문
『세 신학생 이야기』
이동민 라파엘 / 이기대성당, 고1
우린 항상 무언가에 막혀 산다.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우리의 행동을 제약하고 우리를 안주하게 한다. 하지만 해야 할 무언가는 우리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해야 한다고 강요받은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하고 싶고 또 원하는 것을 찾는 데에 장애물이 되는 것은 바로 고정관념, 사회적 통념, 관념, 이념, 그 모든 것들이다.『세 신학생 이야기』를 읽으면서‘불꽃’이라는 단어를 생각했다.
그 시대 사람들을 가로막고 있었던 신분제도의 답답한 현실을 막힘없이 불살라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았다. 만인의‘아버지가 되겠다’,‘어머니가 되겠다’,‘연인이 되겠다’는 생각이 단지 자신의 가족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위해서 살겠다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것은 실로 충격적이고 고귀한 표현이었다.‘신부가 되지 않겠느냐?’라는 질문은 조선이라는 어둠 속에 있던 그들에게 한 줄기 빛을 비춰주었다. 아주 작은 빛이었겠지만 그 빛이 비치는 작은 틈으로 그들이 원하던 것을 찾았기 때문에 그들은 어떤 길을 가더라도 온몸을 불사를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무엇을 하길 바라는가.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누구든 그 빛이 들 수 있는 작은 틈을 뚫어주신다. 전쟁과 굶주림밖에 보이지 않아도 누군가는 희망을 보면서 남들을 위해 인생을 불사르듯이, 우리 주변에도 분명히 그 빛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소리를 지르든지 발을 구르든지 해야 한다. 그 너머에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남이 보면 아예 보이지도 않는 빛이다. 누군가는 그런 모습들을 보며 덧없다 할지 모르지만, 불꽃은 어디에든지 튀어서 다른 사람의 가슴에 붙는다. 불꽃이 옮겨가는 곳이 내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내 가족이 될 수가 있고 어쩌면 나라가 될 수도 있고 또 어쩌면 전 세계가 될 수도 있다. 내 몸을 불사르는 일은 하느님의 뜻을 찾아 고뇌하면서 고난과 고통을 받는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빛을 따라야 하는 이유는 그 너머에 진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진실로 서로 미워하지 않고 사랑해야 하며, 진실과 사랑의 불을 온몸에 붙이고 소리치며 다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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