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의로움

가톨릭부산 2016.12.14 10:17 조회 수 : 253

호수 2413호 2016.12.18 
글쓴이 예정출 신부 

요셉의 의로움

예정출 가브리엘 신부 / 동래성당 주임
 
  복음은 대림 시기의 핵심 인물인 주님의 여종, 마리아를 보호하는 요셉을 의로운 사람으로 소개하고 있다. 많은 경우 의롭다고 할 때 우리는 먼저 법을 잘 지키며 불의에 반대하는 것만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의로움은 법에 대한 충실뿐만 아니라, 가난한 자와 약자를 돌보고 보호하는 것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요셉의 의로움은 율법에 따라 마리아를 단죄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의 뜻에 따라 마리아를 살리려고 한 것을 의미한다. 요셉은 이런 측면에서 의인이었다.
  요셉은 마리아의 일을 감추려고 하였다. 율법에 따르면 처녀의 몸으로 잉태한 마리아는 분명 고발의 대상이다. 하지만 그 일이 세상에 드러나면 마리아는 돌에 맞아 죽게 된다. 이 때문에 요셉은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작정한 것이다. 하지만 주님의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났다. 하느님께서 천사를 통해 마리아의 문제에 직접 개입하신 것이다. 천사는 다윗의 자손 요셉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하게 하였다. 마리아가 잉태한 아기가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태어날 아기의 이름도 예수라고 짓게 하였다. 요셉은 마리아를 내치지 않고 천사의 말대로 아내로 맞아들여 법적인 혼인관계를 이루었다. 이로써 예수님은 예언자들이 말한 다윗의 후손으로 오실 메시아의 지위를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한 구약의 예언이 실현되었다.
  우리 교회는 하느님의 뜻에 충실한 의로운 요셉을‘성가정의 수호자’로 칭하고 있다. 요셉은 자신에게 당면한 문제를 법과 돌로 해결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헤아려 해결하였다. 이러한 요셉의 의로움은 성모님을 살렸고 성가정을 보호하였다. 우리는 요셉처럼 사람을 살리는 의로운 이가 되어야 한다. 내 가정을 살리고, 내 공동체를 살리고, 내가 속한 사회를 살리는 의인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죽이려 들지 말고 살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 관계를 단절시키고 벽을 쌓는 삶이 아닌, 벽을 허물고 관계를 회복시키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런 요셉의 모습이 성탄을 준비하는 우리 신앙인의 모습이 되어야 한다. 이제 성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 모두 의로운 신앙인이 되어 성탄을 잘 맞이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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