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루카4,24)./2019-02-01/변혜영.

연중 제4주일 복음을 읽고 마음에 와 닿은 말씀인데,읽고 읽고 또 읽어도 고향에서 환영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마음을 씁쓸하게 합니다. 예수님 당시에 예수님을 고향에서 사람들이 환영해 주지 않았는데,요즈음 현대에도 그렇겠다는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훌륭하게 된 모습으로 말과 행동을 하는데,그 사람의 과거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그 훌륭함이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억속의 기준으로 그 사람을 바르게 보는 눈이 닫혀진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기도하면서 노력하면서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 변할 것 같지 않은 사람이었으나,확 달라져 변화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12월부터 새 소임을 하면서,가장 많이 신경이 쓰였던 것은,누리(개) 였습니다. 어릴 때 고양이는 키워 보았지만, 개는 손목이 물린 기억만 있어서 보는 것은 좋은데,가까이 하는 것은 좋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소임안에 누리가 포함되니까 어떻게 하면 누리(개)와 친해질수 있는지,컴퓨터에 물어 보면서 나름대로 조금 공부도 했습니다.

 

산에 갈 때 누리를 목줄을 하여 가면,걷지 않고 뛰니까 나도 자연적으로 빨리 걷게 되고,또 곳곳에서 코를 박고 냄새를 맡으며 길게 멈추니까 계속 옆에 서 있는 것도 좀 그랬습니다. 개와 잘 지내는 사람들은 참 존경스러웠습니다.

 

최근 몇일,저는 좀 다르게 해 보았습니다. 누리(개)와 산으로 출발하면서 목줄은 그냥 손에 들고만 갔습니다. 그리고,작은 가방에는 누리의 간식을 챙겼고,사람들이 많거나 다른 개가 올때만 목줄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훨씬 누리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누리(개)도 혼자 먼저 앞에서 가다가 중간 중간 멈추어 서서 뒤를 돌아보면서,내가 오기를 기다리는 모습도 볼수 있었고, 그럴 때 만나면 간식을 조금 주면서 산을 걸었는데,이렇게 하면 되는 것을 몰라서 그동안 마음 불편하게 생각을 많이 했다는 것이 지금 되돌아 보면,그 시간도 있어야 오늘이 있겠지라며 위로를 합니다.

 

2독서에서 1코린토 13장1절에서 13절까지,사랑에 대한 말씀이 나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고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되는 구절은 이렇습니다.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1코린13,4).

어느 새 사제의 성구 인데요. 그 신품을 받은 사제가 왜 그 말씀을 선택했는지가 그분의 삶을 보면서 바로 그말씀이 그 사제안에서 온전히 이루어짐을 봅니다. 또한,저에게도 말씀이 생활안에서 실현되었습니다.

 

오육년전에 처음 만나서 같은 무엇을 해야 할 때 함께 출발에 대한, 산책이나 차 한잔이나,기도 모음이나 뭔가 서로에게 친숙한 것을 할수 있기를 희망했으나,현실이 그렇게 되지 않았고, 몇 년을 마음과 다르게 자꾸만 어긋나는 것을 견디어야 했습니다. 근데,몇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생각지도 않은 날에 그 전에 같이 하고 싶었던 것을 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짐을 보면서,1코린 13장4절의 말씀이 마음 깊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1월1일에 뽑은 말씀이=>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수 있게 해 주십시오(1열왕3,9).입니다. 이 말씀이 매일 매일 제 삶안에서 저를 깨워 줍니다.

 

듣는 마음,지금까지 저는 살면서 많은 말을 했고,또 말하는 것을 좋아했고 수다를 떨면서 속상함을 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의 기준은 저의 마음의 움직임이었습니다. 그런데,열왕기 1서 3장9절에서 듣는 마음으로 통치한다는 것입니다. 나의 방식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방식대로 해 주는 것이 통치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상대방의 방식을 기쁘게 해 주고,그 안에서 산과 악을 분별하여 말과 행동을 하면 됩니다.

 

달수로 삼개월째 저는 분리수거장과,폐지버리는 곳을 오전,오후로 둘러 보면서 정리도 하고,빗자로 질도 합니다. 그런데,폐지 수거 하시는 분이 가져 가는 품목이 있고, 가져 가지 않는 품목이 있는데, 안가져 가는 것의 대표적인 큰 것이 가방입니다. 오늘도 어느분이 쓸만한 가방을 버려둔 것을 자세히 살펴 보았는데, 가져 가지 않는 것들은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나 싶습니다.

 

오늘은 2월1일이고,돌아오는 주일은 연중 제4주일입니다. 자기 고향에서 환영를 받지 못한다고 불편해 하기 보다는 1코린토 13장의 말씀처럼 사랑으로 받아 들일수 있다면 참 아름다운 삶이 될 것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의 마음이 된다면,타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어렵고 힘이 들고 싫어도,타인의 그 목소리에서 요청하는 것을 기쁘게, 넘치도록 해 줄수 있게 될 것입니다.

 

3일,연중제4주일에,대녀수녀님이 휴가를 나오는데, 저를 보러 오겠다고 소식이 왔습니다. 나는 그날이 프리데이인데,대녀 수녀님과 즐겁게 담소를 나누면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즐거이 보낼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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