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526호 2019.0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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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배계선 브루노 |
믿음과 기적
배계선 브루노 / 괴정성당 시, 수필 ksbae@dau.ac.kr
오늘 복음(요한2,1~11)에서는 카나의 혼인 잔치에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초대를 받았습니다. 술이 떨어지자 예수님은 물독에 물을 가득 채우게 한 후 포도주로 변화시킨 기적을 처음 행하신 것입니다. 우리 신자들도 세상 삶에 크고 작은 기적을 실감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필자도 40년 전 1978년 11월 3일(금)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부산 서구에 복음병원을 세우고, 우리나라 최초의 의료보험조합인 청십자 의료보험조합을 창설하고 수정동에 청십자병원을 개원하여 영세민 구호 활동을 하시는 장기려(1911-1995) 박사님을 찾아뵙고 위내시경 사진과 전문의의 소견서를 보여드렸습니다. 편안하고 온화한 모습 부드러운 음성으로 “내가 천명 이상 수술을 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하시는 장 박사님을 믿고 일주일 후 위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장장 6시간의 수술 끝에 깨어난 나는 수술이 잘되었다는 장 박사님의 말씀을 듣고 묵주를 잡고 성모님께 매달렸던 그때의 간절한 기도와 주님과의 대화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땀을 흘리며 살려 달라고 애원하던 기도를 ...
배를 도려내는 듯한 아픔의 고통이 어느 순간 멈추고 기쁨과 환희 에 차 있었습니다. 별천지 아름다운 꽃동산 어우러진 궁궐을 4시간 동안 천사의 안내로 낙원을 경험했던 일이 눈에 선합니다. 본당 신자들과 주위 분들의 기도 덕이요, 하느님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
이 신비로운 주님의 오묘한 섭리에 감탄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나는 입교한 지 55년의 세월이 흘렀으나 급할 때만 찾는 주님, 예수님의 탄생과 부활의 참 기쁨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아직도 부족한 신심에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토마스야 너는 내 옆구리에 손을 넣어보고야 믿느냐 하는 주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20,29)는 말씀과 같이 주님을 굳게 믿고 따르는 자에게 기적이 일어날 것이며 찾아올 것입니다. 예수님의 카나 혼인 잔치의 기적처럼 이 땅에 통일의 기적도 일어나기를 빌고 또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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