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1,14)/

2018-12-30/변혜영.

2018년도 이렇게 우리들 곁을 지나서 흘러 갑니다. 한해의 끝자락에서 휴가를 하면서,올 한해 동안 입은 하느님의 은혜에 대하여 생각하게 됩니다. 돌아보면 매일의 나날들이 주님의 은혜요,은총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한순간도, 일초도 나의 의지나 생각으로 이루어 지지 않았고,오직 주님의 자비로 이 순간까지 시간과 모든 것들이 채워져 왔었다.

약십오년 넘게 주교좌성당에서 매년 연말에 하는 부제,사제 서품에 가지 않았었다. 정말 오랜만에 28일,금요일 오전10시 남천동 주교좌성당에서 서품미사를 하는데,참례 했었다. 미사 시작 약 한시간전에 갔으나, 성전 가득히 사람들이 있고, 앉을 자리가 없어서 맨뒷자리에 서서 있었는데, 어떤 신학생이 이층으로 가 보라고 해서 올라가니,아주 좋은 자리가 있었다.

성전 맨앞의 제대와 주례사제의 자리와 직선인 이층의 나의 자리가 미사 내내 두시간동안 잘 보였고, 잘 들렸는데,이 또한 매우 감사드렸습니다. 그리고, 가지고 간 성가책으로 미사 시작부터 끝까지 성가를 즐거이 불렀습니다. 새부제,새사제의 서품식을 보면서 내내,감동과 전율로 감사로웠습니다.

곳곳의 지역에서 참례하여 온 이들의 열정이 참 보기 좋았고,미사동안 한해의 막바지에 이렇게 성대한 미사에 참례하도록 이끌어 주심이 감사로웠습니다. 저의 지금까지의 온 생애를 주님께 봉헌드리면서,많이도 참아주시고,기다려주시고,자비를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큰 사랑과 자비를 감사드리며,잊지 않고,앞으로의 삶의 여정동안 받은 은혜에 감사드리고 이웃에게 그 사랑을 전해야 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새해엔 한 살을 더 먹고,좀 더 나잇값을 하는 삶을 기쁘게 살아야 합니다. 한 사람 한사람의 인연과,만남과,동행에 주님의 축복을 전하며,일분일초도 잘 사용해야 합니다. 살아온 나날들에 대하여 감사드리며 봉헌드리고,지금과 살아갈 나날들에 대하여 감사와 영광을 주님께 돌려 드려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인간으로 오셨고,혼자 외톨이로 살지 않으시고 우리 가운데 사셨습니다(요한1,14). 우리들은 예수님의 모범을 따르는 그분의 제자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들도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던 것처럼, 우리들도 발을 땅에 붙이고 이웃과 그들속에서 기쁘게 살아야 합니다.

건너가는 2018년을 감사로이 주님께 봉헌드리고,다가오는 2019년을 주심에 감사드리면서,자신을 온전히 이웃안으로 던질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의 나이로 한 살 더 먹으니까 나이에 맞게 살아야 하며,그리스도의 뒤를 따르는 자로써 모든 순간을 예수님처럼 닮으려 노력해야 하고,사랑과 자비이신 분의 그 겸손과 온유를 살아 내어야 하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나아갈 길입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온생애 동안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이 순간과 앞으로의 여정도 축복해 주심,감사드립니다^^*~~~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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