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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하루를 보내며/2018-11-13/변혜영.

알을 깨고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그동안 방안에만 있었는데, 드디어 오늘은 회개를 하고 나왔는데요. 아침에 기상을 하면서 다짐을 했습니다. 오늘은 꼭, 산에 가기로 말입니다. 아침식사후에 등산화를 신고, 뒷문을 열고 윤산으로 갔습니다. 돌계단을 하나씩 오르면서, 천천히 쉼을 쉬면서 가벼이 출발 기도를 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묵주기도를 하면서 갔을텐데, 오늘은 그냥 맨손으로 손을 신나게 흔들면서 걸었습니다.

 

노란빛깔의 잎들과 주홍빛깔의 잎들과 붉은 빛깔의 잎들이 저를 환영해 주었습니다. 나뭇잎들의 고운 색깔에 감동을 하면서 주변의 풍경에 취하여 흥얼흥얼 즐거이 땅을 밟는데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람들도 계속하여 걷는 운동을 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들의 한가운데서 저도 신나게 걸었습니다. 윤산의 둘렛길을 그러니까 산 허리를 돌면서 땅의 기운과 하늘의 기운과 나무들의 기운을 한껏 받았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오전에 산에 오니까, 어색하지는 않았고, 감사하고 좋았다는 느낌입니다. 흰구름이 뭉게뭉게 흘러 가는 하늘도 참 예쁘고, 공기도 맑고, 가을의 풍경이 기분 좋게 했습니다. 천천히 그러나, 너무 느리지는 않게 걸었는데요. 좀 빠르게 걷고 싶어도 너무 그동안 걷지를 않아서 빠른 속도는 좀 어려웠고, 보통 속도로 걸으니 좋았습니다. 산을 다 돌고 돌아와서 음악 감상을 했습니다.

 

낮기도를 드리고, 점심을 맛있게 먹고, 후배 수녀님께 가서, 산책을 하자고 제안했고, 함께 수녀원 뜨락을 걸었습니다. 벚나무잎들이 수북히 바닥에 쌓여 있었는데, 그것도 아름다웠고 좋았습니다. 후배랑 헤어지고는, 윤산에 갔습니다. 오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갔습니다. 체육공원을 지나서, 전망대를 지나서, 옆으로 가다가, 다시금 돌아 왔습니다. 그냥 오늘은 가벼이 움직였습니다. 그동안 너무 걷는 운동을 하지 않았기에 말입니다.

 

내일은 시장갔다가 바다를 보고 오고, 모레는 이천의 병원에 가고, 그리고는 다음주 목요일에 휴가를 가기전까지는 매일 걷는 운동을 할까 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쉬엄쉬엄 걸을까 합니다. 이렇게 걷다보니, 옛날 생각이 납니다. 십년전에 그리고 약 3년간 매일 쉬지 않고 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도 자신을 위하여 뭘 할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걷기를 시작했는데요. 지금 다시금 그때의 열정으로 돌아가서 저를 위하여 걷기를 신나게 해야 합니다.

 

우울증은 그냥 드러누워서 쉬고 싶고, 혼자 있는 것이 편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되도록 움직이고, 자연과 더불어 있고, 사람들 속에 있어야 합니다. 한번에 다 이룰수는 없지만 조금씩 하면 잘 될것입니다. 좀 활기차게 살아야 겠습니다. 말도 많이 하고, 웃기도 잘 하고,활동적인 삶을 살까 합니다. 어제부터 변기가 막혀서 조금 고생을 하고 있는데요. 내일이면 괜찮겠죠!!!

 

오늘은 오전과 한낮에 산을 걸어서 참 기분이 좋습니다. 윤산은 저의 친구입니다. 치유의 산에서 활기찬 마음으로 펄쩍펄쩍 뛰어 봅니다. 상큼한 하루를 보내며 기쁨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