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6. 11. 2. 水曜日 위령의 날(첫째미사) 경주 공원묘지
 

믿는 이에게는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

 

!!, 오늘 위령의 날을 맞이하여 위령미사를 봉헌하는 우리 모두에게 주님께서 당신 부활의 은총과 축복을 가득히 내려주시길 빕니다. 또한 주님 부활의 은총이 돌아가신 모든 분들에게도 충만히 내리길 빕니다. 또한 은혜로운 위령성월 한달동안 자주 우리의 죽음을 묵상함으로써 더욱 겸손하고 기쁨으로 가득찬 신앙생활을 하도록 성모님께서 전구해 주시길 빕니다.

 

!!, 오늘 위령의 날에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죽음도 생각하게 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한 사람도 예외없이 죽는다는 것입니다. 또 가장 불확실한 것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언제 죽을지 모르는 우리의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인생자체가 달라질 뿐 아니라, 신앙도 달라지게 됩니다.

먼저, 믿음이 없는 사람은 죽음을 비극으로 봅니다. 죽음으로 인생이 끝나고 모든 것이 허무하게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죽음은 슬프고 허망하기 때문에 믿음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하든지 죽음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죽음을 할 수 있으면 피하려 합니다. 이렇게 죽음이 끔찍하고 싫기 때문에 쪼금이라고 더 오래 살려고 발버둥칩니다. 몸에 좋다는 약과 건강식품에 목을 맵니다. 그리하여 조금이라도 더 젊게, 더 건강하게, 더 오래 살려고 합니다.

이것이 신앙이 없는 사람의 생각입니다.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기 때문에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전부인 것처럼 착각합니다. 오직 이 세상이 전부이기 때문에 죽는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천년만년 살 것처럼, 착각합니다. 이렇게 착각하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고 오만방자하게 됩니다. 이처럼 죽음을 싫어하고 피하려하는 사람은 참으로 비극적이고 불쌍한 사람입니다. 영원한 생명도, 영원하신 아버지도 모르기 때문에 고아와 같은 불쌍한 인생입니다. 이 가련한 인생은 죽어서도 갈데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죽음을 전혀 다르게 바라봅니다. 죽음 뒤에 영원한 생명이 있음을 믿는 것입니다. 이 진리를 주님의 부활로써 확인하고 믿는 것입니다. 주님의 부활을 믿는 우리는 죽음을 비신자처럼 끔찍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죽음을 피하기만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신 것처럼, 우리도 부활할 것을 믿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사실, 죽음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죽음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이 있습니다. 이 진리를 오늘 위령감사송이 이렇게 노래합니다. “주님, 믿는 이에게는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이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한가지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우리가 아무리 신앙이 있다 하더라도, 언제가는 죽는데,, 왜 죽음이 없다고 하는가?

 

!!, 그렇습니다. 우리는 언제일지 정확한 시간은 모르지만,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죽음은 옆에서 우리 임종을 바라보는 사람이 볼 때, 죽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은 죽지 않습니다. 우리는 죽음을 맞이하는 바로 그 순간 영원한 아버지 품에 안기게 됩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결코 죽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죽음은 죽음이 아니라, 문입니다. 죽음이라는 문을 통과해서 영원한 우리의 고향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 영원한 천국에서 인자하신 하느님 아버지와 우리의 구원자요 맏형이며, 머리이신 예수님, 그리고 사랑의 성령 이렇게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눈으로 보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천국의 지복직관입니다. 천국에서는 믿는 것이 아리라,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직접 보고 일치하는 지복직관의 행복을 누리는 것입니다. 이 지복직관의 상태에서 영원히 하느님을 찬미하게 됩니다.

 

그럼, 천국에서 하느님을 직접 뵈옵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1요한3,2은 천국에서 주님을 직접 뵈옵게 되면, 우리는 주님과 완전히 일치하여 주님과 같이 된다고 합니다. 즉 신격화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에서 우리는 참으로 위대한 신비를 알게 됩니다. 우리가 주님과 같이 변화한다는 것은, 곧 주님처럼, 한없는 사랑을 지닌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것이 죽음의 은총입니다. 죽음을 통하여 우리는 주님을 직접 만나고 주님과 일치하여, 주님처럼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영원히 받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천국에서는 죄를 지을 수 없는 것입니다.

 

바로 이 천국에서 받을 은총과 축복이 오늘과 그리고 우리 일생에 거쳐 내리길 빕니다. 특히 성체로 오시는 주님을 모시는 우리에게 이세상에서부터 주님과 일치하여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주시길 빕니다. 그리하여 지금부터 천국의 시민으로, 하느님의 자녀로 살 수 있는 믿음과 사랑을 더해 주시길 빕니다.

 

!!. 천국은 하느님이 다스리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또한 성모님이 다스리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성모님은 하느님의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이 성모님이 바로 우리 모두의 어머니입니다. 그래서 성모님은 우리를 천국으로 데려가기 위해 모든 은총을 전구해 주시고, 밤낮으로 우리를 위해 성부께 기도해 주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신앙생활이 성모님의 손을 잡고 살아가는 삶이길 빕니다. 그리하여 이세상의 삶을 마치는 날, 성모님의 자애로운 손을 잡고 기쁘게 천국으로 갈 수 있길 빕니다. 그래서 매일 우리는 이렇게 기도하는 것입니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아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2016. 11. 2. 水曜日 위령의 날(첫째미사) 경주 공원묘지 울산대리구 2016.11.03 138
29 2016. 10. 25. 연중 제30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10.26 38
28 2016. 10. 18.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10.18 94
27 2016. 10. 11. 연중 제28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10.11 58
26 2016. 9. 13. (대리구미사)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울산대리구. 2016.09.13 87
25 2016. 8. 30. 연중 제22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08.31 92
24 2016. 8. 23. 연중 제21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08.24 63
23 2016. 8. 2. 연중 제18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08.02 117
22 2016. 7. 19. 연중 제16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07.19 76
21 2016, 7. 12. 연중 제15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07.12 75
20 2016. 6. 28.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06.29 91
19 2016. 6. 21.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06.22 190
18 2016. 6. 14. 연중 제11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06.15 57
17 2016. 5. 31. 복되신 동정마리아의 방문축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06.01 128
16 2016. 5. 24. 연중 제8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05.25 59
15 2016. 5. 17. 연중 제7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05.18 89
14 2016. 5. 10. 부활 제7주간 화요일(대리구 미사) 울산대리구. 2016.05.10 70
13 2016. 4. 26. 부활 제5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04.26 99
12 2016. 4. 19. 부활 제4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04.20 205
11 2016. 4. 12. 부활 제3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 2016.04.12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