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407호 2016.11.6 |
|---|---|
| 글쓴이 | 이기환 신부 |
우리의 믿음은?
이기환 마티아 신부 / 반여성당 주임
오늘 예수님께서는 사두가이파 사람들과의 논쟁에서, 부활의 삶이 분명히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이는 요한 복음서(5, 19~29)에서도 확인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5 ,21) 이에 우리는‘사도신경’을 통하여‘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라는 신앙을 고백합니다. 이같이 그리스도인은‘부활신앙’을 고백하는 사람임을 말해 줍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리스도교 신자들 모두가 한결같이 이‘부활신앙’을 믿으며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수년 전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가톨릭 신자들 가운데‘하느님 나라가 있다고 믿는가?’라는 질문에‘절대로 믿는다’는 사람은 불과 약 55% 정도였습니다.‘어느 정도 믿는다’는 사람과‘하느님 나라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사람은 과연 어떤 믿음을 가지고 미사에 나올까요?‘어느 정도 믿는다’는 신자의 마음에도 불확신이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고,‘전혀 믿지 않는다’는 신자들은 그리스도교 믿음의 본질과는 다른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과 논쟁을 하였던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당신의 정치적, 종교적 혼란한 시기에 현실과 결탁한 일부 제관들과 지방 유지들이 의기투합한 조직이었고, 모세오경만을 인정함으로써 죽은 이들에 대한 부활을 믿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의 믿음은 단지 현세적인 윤택한 삶을 지향하였기에 그들의 희망도 자연스럽게 현세적인 풍요로운 삶 안에 갇혀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신앙인이 부활신앙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여전히 현실적인 삶에만 집중하여 그것을 목적으로 살아간다면, 이러한 사두가이파 사람들과 무엇이 다를까를 생각해 봅니다. 바오로 사도는“죽은 이들이 되살아나지 않는다면 그리스도께서도 되살아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여러분의 믿음은 덧없고 여러분 자신은 아직도 여러분이 지은 죄 안에 있을 것입니다.”(1코린 15, 16~17)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은 현실 속에서도 하느님 나라(구원 및 부활)에 희망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믿음은 역설적으로 현실을 더욱 의미와 보람을 가지고 살아가게 하는 하느님의 힘입니다. 부활이 모든 그리스도인의 희망이며 삶의 의미이고 모든 현실적인 가치의 토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위령성월인 11월에 우리보다 먼저 하느님의 품에 안기신 많은 영혼들을 기억하며 기도하고, 우리 자신의 삶을 이 순간부터 주님 안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도록 마음을 모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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