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안의 사랑

가톨릭부산 2018.10.31 10:12 조회 수 : 130

호수 2513호 2018.11.04 
글쓴이 이영훈 신부 

진리 안의 사랑
 

이영훈 신부 / 직장노동사목
 

“저는 사랑의 의미가 지금까지 계속 오해되고 공허해져, 사랑이 결과적으로 잘못 해석되고 윤리적인 삶과 멀어지며 어느 경우에도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위험에 놓여 있음 알고 있습니다.”(진리 안의 사랑. 2항)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회칙 <진리 안의 사랑>을 통해 오늘날 왜곡된 ‘사랑’을 고발함과 동시에, 그 원인이 하느님의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 현상에 있다고 지적합니다. 언젠가 예수님께서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 14, 27)고 말씀하신 것도, 왜곡된 사랑처럼, 세상에 의해 왜곡된 ‘거짓 평화’가 만연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함입니다. 사랑, 평화, 자유, 평등 등과 같은 말들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것의 원천이신 하느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이해가 ‘거짓 실천’으로 이어집니다. 하느님의 뜻과는 전혀 다른 것을 실천하면서, 스스로 ‘의인’이라 자부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진리)을 끊임없이 찾아 나서야 합니다. ‘만족, 멈춤, 안주’가 아니라, 성령 안에서 용기와 인내, 그리고 희망을 가지고 하느님을 향해 끝없는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분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그 사랑’을 이해해야 합니다. ‘세상이 말하는 사랑’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사랑’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사랑’,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참 사랑’을 제대로 이해한 슬기로운 율법학자에게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 “멀리 있지 않다.”고 하십니다. 그는 이제 듣고, 이해한 바를 ‘실천’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향한 탐구와 이해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깨달은 것을 참 사랑으로 담대히 실천해야 합니다.

   무엇이 진리인지,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가짜, 거짓, 유사한 것들이 마치, 참인 양 설쳐 되는 시대입니다. 하느님의 진리를 제대로 알지 못 한 채, 행하는 모든 행위는 공허하고, 거짓된 행위입니다. ‘진리 안의 사랑’, 그분의 진리를 우선 찾으러 나아갑시다! 그리고 실천합시다.
 

호수 제목 글쓴이
2888호 2025. 9. 14  나를 죽이고 십자가를 지는 삶 file 박재범 신부 
2887호 2025. 9. 7  더 크게 사랑하기 위해서는? file 이재원 신부 
2886호 2025. 8. 31  행복을 선택하는 삶 file 박호준 신부 
2885호 2025. 8. 24  ‘좁은 문’ file 이영훈 신부 
2884호 2025. 8. 17  사랑의 불, 진리의 불 file 이영창 신부 
2883호 2025. 8. 15  마리아의 노래-신앙인의 노래! 김대성 신부 
2882호 2025. 8. 10  그리움, 기다림, 그리고 깨어있는 행복! file 김대성 신부 
2881호 2025. 8. 3  “만족하십시오.” file 이재혁 신부 
2880호 2025. 7. 27  “노인(老人)=성인(聖人)” file 정호 신부 
2879호 2025. 7. 20  마르타+마리아=참으로 좋은 몫 file 이균태 신부 
2878호 2025. 7. 13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file 계만수 신부 
2877호 2025. 7. 6  말씀 전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 file 정상천 신부 
2876호 2025. 6. 29  흔들린 고백 file 천경훈 신부 
2875호 2025. 6. 22  새 계약 file 신문갑 신부 
2874호 2025. 6. 15  하느님의 얼굴 file 조영만 신부 
2873호 2025. 6. 8  보호자시여, 저희의 닫힌 문을 열어주소서! file 권동국 신부 
2872호 2025. 6. 1.  승천하신 예수님, 저희도 하늘로 올려 주소서 file 이상일 신부 
2871호 2025. 5. 25.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file 맹진학 신부 
2870호 2025. 5. 18.  예수님처럼 사랑하기 file 권동성 신부 
2869호 2025. 5. 11.  내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신 하느님! file 박규환 신부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