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매체명 한겨례 
게재 일자 2018.10.20. 6면 
문 대통령 ‘교황 선물’ 예수상·성모상 만든 최종태 작가는?
본질과 영성, 한국적 조형성 50여년간 탐구해와
단순한 선과 깊은 표정…성상조각의 대가
가나아트센터에서 11월4일까지 신작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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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청 방문 중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선물한 조각 작품 두 점 중 가시면류관을 쓴 예수얼굴상.
최종태 작가의 작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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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에게 선물한 최종태 작가의 성모마리아상. 연합뉴스.
 

단순한 선과 깊은 표정.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선물한 예수의 얼굴상과 성모마리아상은 단적으로 두가지 특징 속에 집약된다. 가시관을 쓴 예수의 편안한 표정만을 전면에 부각시키거나 기도하는 성모의 얼굴과 기도한 손의 윤곽만을 빚어낸 작품들이다. 재현에 집착하지 않고, 평화를 갈구하는 인물의 정신과 내면을 강조한 것이다.
 

이런 특징들은 두 작품을 만든 원로 조각가 최종태(86) 서울대 명예교수의 조형세계를 단적으로 대변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1958년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이래 조각가의 길을 60년째 걸어온 그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인물 성상을 줄곧 창작해왔다. 그의 성상들은 사실 재현적인 서구 조각의 틀을 벗어나 한국인의 얼굴과 정신을 추상조각을 방불케하는 단순한 선의 형상에 담아낸 것으로 유명하다. “서구 종교미술을 한국 미술의 전통 속에서 어떻게 토착화시키고 나의 작품으로 만들 것인가를 평생의 과제로 삼았다”는 작가는 말해왔다. 그래서 영원에 대한 사유와 갈망을 담은 한국 불교조각과 고대이집트 미술의 탐구에 평생토록 골몰했던 것이 또다른 이력이다. 작가 특유의 성상 조각들은 이런 탐구 끝에 만들어진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강렬한 영성과 내면의 혼기운이 느껴진다.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고 알려진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가톨릭 신자로 성당을 오가면서 최 작가의 독특한 종교미술 작품들을 눈여겨봤을 것이라는게 미술계 쪽의 추정이다.


 

“몇주 전에 청와대 분들이 집에 와서 소장해온 두 작품을 가져 갔어요. 잘 고른 것 같아요. 가시관 쓴 예수상은 대개 고통스러운 표정인데, 편안하죠? 한국 사람 얼굴이면서 불상과 같은 얼굴입니다. 난 본래 고통스러운 것을 안 만들어요. 성모상도 늘 작업해온 한국 소녀상을 극도로 단순하게 표현했어요. 손가락도 안 만들고 기도하는 손 뭉치가 얼굴과 길쭉한 몸덩어리와 함께 있을 뿐이죠. 그저 내면이 순수한 사람의 마음, 편안한 마음, 그게 평화지요. 대통령 방문의 목적이 남북의 평화 화해란 점에서도 맞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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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근작 앞에 선 최종태 작가.
그는 추상과 구상, 서구적 조형성과 동양적 정신성의 조화와 융합에 평생 천착하며 특유의 성상 조각들을 만들어왔다.
가나아트센터 제공

19일 <한겨레>와 통화가 닿은 작가는 “거기서 구입하려고 해서, 그런 것 따지지 말자고 그랬다. 남북한에 절실한 평화를 위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그냥 줬다”고 말했다.
 

마침 그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관에서 다양한 재질의 인물상과 채색조각들을 선보이는 근작전 ‘영원의 갈망’이다. 전시는 11월4일까지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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