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511호 2018.1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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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대성 신부 |
장미꽃처럼 타올랐기에
김대성 신부 / 청소년사목국장
7월 말, 한여름인데도 장미꽃들이 이렇게 화려하고 아름답게 피어 있을 수 있구나!
몇 년 전에, 파리의 외방 전교회 안뜰, 장미 정원을 산책하며 그곳에서 며칠을 머물 수 있었던 은혜로운 시간이 있었습니다. 매일 두 시간 정도씩 색색의 장미꽃들 사이를 거닐며, 짙은 장미 향기를 만끽하던 중에 문득 젊은 사제와 주교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중 후반, 한국에 파견되었다가 순교한 젊은 사제와 주교들의 모습입니다. (오륜대 순교자 기념관에 이분들의 모습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젊은 나이에, 듣도 보도 못한 동양의 작은 나라에, 순교를 결심하고 파견을 서약하고서, 그분들도 이 정원을 거닐었으리라! 그날에도 이렇게 장미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을까? 그때에도 이렇게 하늘이 파아랗게 빛나고 있었을까? 부모 형제를 버리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기로 맹세한 이들은, 이 아름다운 정원을 걸으며 어떤 마음이었을까? 지상교회와 천상교회가 소통하는 것이 우리가 신앙으로 고백하는 ‘통공’이라면, 저는 그날 그곳에서, 그분들이 누리는 천국과, 장미꽃처럼 타오르던 그분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어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19~20)
오늘 복음이 전하는 예수님의 간곡한 말씀으로 이분들의 마음이 타올랐기에 오늘날의 한국 교회가 있고 우리들이 있습니다. 이 말씀을 통하여 천상의 선교사들과 지상의 우리들이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분들의 뜨거운 열정은 여전히 살아 있고, 오늘날 우리들의 믿음과 함께 타오르고자 합니다.
“예수님, 당신의 말씀이 제 마음을 차지하고, 제 안에서 타오르기를 원합니다. ‘세례를 주고, 내 가르침을 지키게 하라.’는 당신의 명령이 저를 통해 이루어지기를 간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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