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510호 2018.10.14 |
|---|---|
| 글쓴이 | 정상천 신부 |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정상천 신부 / 김해성당 주임
오늘 복음에 나온 부자 청년은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졌습니다. 스승이신 예수님께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방법을 물어볼 정도로 여유가 있습니다. 사실 그 방법은 온갖 걱정이 끊이지 않는 사람에게는 가질 수 없는 궁금증입니다. 앞으로 얻을 영원한 생명보다 당장 먹을 걱정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자 청년에게 부족한 한 가지를 거론하십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마르 10,21)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는 일이 쉬운 사람은 많이 가진 이가 아니라 오히려 별로 가진 게 없는 사람입니다. 가진 게 없어 나누는 데 그리 아까울 것도 없고, 나가서는 상대방이 가난하다는 생각 없이 그저 더불어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물만이 아니라 사람의 관계 모든 측면에서 같은 입장과 감정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방법입니다.
혹시 나보다 경제수준이 낮은 사람을 보고서, 또는 다른 조건을 들이대며 은연중에 멸시하려는 경향은 없는지요? 세상엔 많은 사람이 있어서 골고루 다 맞춰가며 살아가기는 매우 어렵지만 그렇다고 나와 맞지 않는 다른 이들에게 수준이 떨어진다며 같이 있기 불편해하지는 않는지요?
부자 청년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방법을 예수님께 듣고서 슬퍼하였습니다. 도무지 그것을 실천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남들에게 큰소리 뻥뻥 치면서 그것이 자신을 외롭고 슬프게 만든다는 사실은 까마득하게 잊고 삽니다. 남들에게 내뱉는 큰소리는 자신감이 아니라 외딴 섬을 만드는 독단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 큰소리는 그것을 듣는 이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독백과도 같은 말이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마르 10,30)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마르 10,27)는 믿음을 바탕으로 감성적 사랑에서 복음적 사랑으로 옮아가려고 할 때 이루어집니다. 자신이 원하는 사랑에서 그분이 원하는 사랑으로, 독단에서 소통으로 옮아가는 것이 곧 복음적 사랑입니다. 옷 입듯 그분의 사랑을 입어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힘써야겠습니다.
| 호수 | 글쓴이 | |
|---|---|---|
| 2905호 2025. 12. 28 | 사랑으로 물들어 가는 가족 | 이요한 신부 |
| 2904호 2025. 12. 25 |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요한 1,5ㄱ 참조) | 신호철 주교 |
| 2903호 2025. 12. 21 |
믿고 순종하는 이를 구원하시는 임마누엘 하느님
| 한인규 신부 |
| 2902호 2025. 12. 14 |
자비롭고 선한 사람
| 손지호 신부 |
| 2901호 2025. 12. 7 |
방향전환
| 이재석 신부 |
| 2900호 2025. 11. 30 |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
| 김병수 신부 |
| 2899호 2025. 11. 23 |
모순과 역설의 기로에서
| 김지황 신부 |
| 2898호 2025. 11. 16 |
가난한 이들은 기다릴 수 없다
| 이상율 신부 |
| 2897호 2025. 11. 9 |
우리는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 최정훈 신부 |
| 2896호 2025. 11. 2 |
우리의 영광은 자비에 달려있습니다
| 염철호 신부 |
| 2895호 2025. 10. 26 |
분심 좀 들면 어떤가요.
| 최병권 신부 |
| 2894호 2025. 10. 19 |
전교, 복음의 사랑으로
| 김종남 신부 |
| 2893호 2025. 10. 12 |
우리가 주님을 만날 차례
| 한종민 신부 |
| 2892호 2025. 10. 6 |
복음의 보름달
| 김기영 신부 |
| 2891호 2025. 10. 5 |
느그 묵주 가져왔나?
| 김기영 신부 |
| 2890호 2025. 9. 28 |
대문 앞의 라자로를 외면하지 마십시오.
| 정창식 신부 |
| 2889호 2025. 9. 21 |
신적 생명에 참여하는 삶
| 조성문 신부 |
| 2888호 2025. 9. 14 |
나를 죽이고 십자가를 지는 삶
| 박재범 신부 |
| 2887호 2025. 9. 7 |
더 크게 사랑하기 위해서는?
| 이재원 신부 |
| 2886호 2025. 8. 31 |
행복을 선택하는 삶
| 박호준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