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405호 2016.10.23 |
|---|---|
| 글쓴이 | 원성현 스테파노 |
말씀하신 대로 따르겠나이다!
원성현 스테파노 / 부곡성당
“빡! 덜커덩...”
직장 일 때문에 지난 10여 년 동안 휴가다운 휴가를 가지지 못하다가 지난 8월 중순, 모처럼 노모와 아내 그리고 두 아들을 차에 태우고 서울에 있는 형제들을 만나러 기분 좋게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경기도 이천 부근을 지날 때 자동차 오른쪽 뒤 타이어가 폭염에 달궈진 아스팔트의 온도를 이기지 못하고 배를 가르면서 터지고 말았다. 고속도로 갓길에 차를 밀어 넣은 다음 그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 막바지 휴가철에 주말이 겹쳤으니 차도 많이 막히고, 여기저기서 폭염을 이기지 못해 고장 난 차량들로 인하여 견인차는 늦어지고, 오후 7시, 충무로에서의 약속을 지킬 수 없음에 양미간이 찌푸려졌다.
견인차를 기다리고 있노라니 며칠 전 있었던 여러 가지 자잘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2주 전쯤, 약속이 있어서 아침 일찍부터 차를 타고 나갔던 아내는 5분 만에 다시 집으로 들어왔다. 이유를 물었더니 시동이 안 걸린단다.“보험회사에 전화해서 일단 시동 걸고, 카센터에 맡겨!”라는 말을 남기고 출근한 나는 점심시간쯤 카센터 전화를 받았다. 어디어디는 고쳐야 하고, 타이어는 아직은 괜찮은 거 같으니 우선 앞뒤 위치만 바꿔 놓고 서울 갔다 와서 교체하잔다. 서울 출발 전날, 낡은 타이어가 영 찜찜해서 마트에서 장을 보고 마트 안에 있는 카센터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려다 아직은 괜찮을 거 같다던 카센터 사장님의 말을 떠올리며 이번에는 그냥 갔다 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자동차 시동이 제대로 걸렸다면 카센터에 가지 않았을 것이다. 카센터에 가지 않았다면 타이어 위치 교환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일 타이어 위치 교환을 하지 않았다면? 중부내륙고속도로까지는 막히지 않던 차가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하면서 급격히 막히기 시작하여 타이어가 터질 당시 주행속도는 시속 40km 정도였다. 만일 영동고속도로가 막히지 않아서 시속 100km의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면?
이 세상 모든 일들을 주관하시는 전지전능한 하느님께서는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내가 기특하긴 하지만 직장 일만 열심히 하는 게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이번 사건을 통해 내게 꼭 말해주고 싶으셨던 모양이다. 때로는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며,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고, 가족들과도 시간을 가지라고!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따르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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