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508호 2018.09.30 
글쓴이 염철호 신부 

하느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이 사이에서 태어난 나필족(창세 6,4)이 하늘에서 떨어진 타락한 천사들이라는데, 정말인가요?
 

염철호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jubo@catb.kr
 

   욥기 1,6가 천사들을 하느님의 아들들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나필족이 천사들과 사람 사이에 “태어난” 타락 천사들이라 생각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나필’이 히브리어로 “떨어진 자”를 의미하는 것도 이런 생각을 뒷받침합니다. 하지만 나필족이 천사들과 사람 사이에 태어난 존재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창세 6,4는 “하느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과 한자리에 들어 그들에게서 자식이 태어나던 그때와 그 뒤에도 세상에는 나필족이 있었는데”라고 표현합니다. 이 말은 나필족이 그때부터 있었다는 말이지, 그들이 하느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 사이에 태어난 자식들이란 말은 아닙니다. 사실, ‘나필족’은 민수 13,33에도 언급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정찰대를 파견하는데(민수 13,1), 사십 일 동안 땅을 정찰하고 돌아온 정찰대가 그곳에서 나필족을 보았다고 증언합니다. 아낙족이 그들의 후손들인데, 키가 커서 그들 앞에 자신들은 메뚜기 같은 존재에 불과했다고 증언합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두려움 때문에 주님께 반란을 일으키고 하느님께 충실하던 칼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한 모든 이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는 처벌을 받습니다. 창세 6,4는 그 나필족이 노아의 홍수 이전부터 존재했음을 말하는 대목으로, 여기서도 나필족이 언급되자마자, 인류 타락이 이야기되며, 하느님께 충실한 노아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는 홍수라는 심판이 주어집니다. 이렇게 보니 나필족이 우리를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만드는 거대한 힘을 상징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천사와 사람 사이에 태어난 타락 천사라고 설명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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