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505호 2018.0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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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안비 마리아 |
“주님 안에 우린 하나 - 두려워하지 마라”
시안비 마리아 / 베트남공동체, 노동사목 지원팀장 free6403@hanmail.net
하루하루 산다는 것은 참으로 기적입니다. 하느님께서 매순간마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눈, 주변 이웃의 마음을 들을 수 있는 귀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온 감각으로 하느님의 존재를 발견할 수 있는 은혜도 하느님께서 주신 것 같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마음이 넓어도 그 은혜가 없으면 하지 못할 일, 이겨내지 못할 겁, 용서하지 못할 죄가 너무나 클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이 없으면 자신과 다른 타인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도와줄 수 없으며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용기도 나지 않습니다.
노동사목에 찾아오는 이주노동자들은 의사소통에서 오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낯선 땅에서 겪는 고통이나 억압을 마음껏 털어놓을 수 없어 답답하기도 하지만 지치고 힘이 드는 순간마다 하느님께서 사랑과 은총을 더 많이 내려주실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은 우리와 외모나 언어가 다르지만 모두 다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이주노동자 상담을 하기 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더 이상 언어가 아닌 하느님의 눈으로, 하느님의 귀로, 하느님의 마음으로 서로 마음이 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합니다. 노동자의 벗이신 주님께서 우리와 늘 함께 계실 거라는 믿음은 신부님들의 영적지도를 통해 날마다 튼튼해지고 있습니다.
노동사목이 후원자와 봉사자들의 도움과 기도로 지난 8월 사상성당 옆 ‘노동사목센터’ 건물로 이전하였습니다. 최근 최저임금 위반이나 퇴직금, 임금에서 일방적으로 공제하는 숙식비와 같은 문제로 인해 노동환경이 점점 더 열악해지고 있어 노동사목이 해야 할 과제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동반자가 되고자 하는 노동사목센터야말로 노동자들에게 희망의 씨앗이자 노동생활 속에 신앙의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하느님의 손길입니다. 함께 가는 길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항상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이사 43,5)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항상 간직하며 나아갑니다.
매주 이주노동자와 함께 다양한 언어로 미사를 드리고 환한 얼굴로 서로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큰 은총입니다. 고향을 떠나온 이주노동자들이 주님의 품안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주님 안에 우리는 하나입니다. 이주노동자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노동사목센터를 위하여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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