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399호 2016.09.11 |
|---|---|
| 글쓴이 | 이상윤 신부 |
잃어버린 것들
이상윤 도미니코 사비오 신부 / 남창성당 주임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루카 15, 1)로 오늘 복음은 시작합니다. 우리가 어떠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는 필요성을 느끼거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이유가 존재하게 됩니다. 즉, 화자는 청자를 고려하게 되고, 청자는 화자가 어떠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파악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세리들과 죄인들이라는 청자와 예수님이라는 화자의 관계에서의 이야기가 오늘 복음 말씀의 테마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환자가 의사의 조언을 귀담아듣는 것처럼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찾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안에서 예수님께서는 3가지의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되찾은 것들에 대한 비유, 양과 은전 그리고 아들을 통한 이야기에서 세리들과 죄인들이라 인식하는 이들의 헤매고 있는 그 마음에 이정표를 제시해주십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의 품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그들의 벗어나 있는 시선을 교정해주시고, 그들의 닫혀있는 마음을 열어주심과 동시에 아버지의 따뜻한 품은 언제나 열려 있음을 알려주십니다.
복음에서 세리들과 죄인들은 자기 스스로의 한계와 부족함을 인식하였지만, 스스로가 거룩하다고 여기거나 스스로가 뛰어나다고 여긴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아픈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그 구원의 손길을 보기보다 자신 안에 갇혀 예수님조차 판단하는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하고 투덜거렸다.”(루카 15, 2)
우리 역시 자기 스스로가 충분히 거룩하게 잘 살고 있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 판단하면서 자신이 더 뛰어나다고 여기고 있다면 하느님의 품에 안기기보다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는 삶을 살게 됩니다. 환자는 자신이 어디가 아픈지를 명확히 인식하여 의사에게 환부를 드러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아픈 곳을 치유 받게 됩니다. 우리 역시 자신의 부족함과 나약함을 인식하면서 주님의 자비로운 손길을 청할 수 있을 때 주님의 품에 안길 수 있게 됩니다.
주님께서 자신을 안아주시는 것처럼 내 이웃도 안아주고 계심을 발견할 수 있을 때 우리 역시 이웃들을 아버지의 자비로운 마음으로 안아줄 수 있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의인들을 찾으시기보다 잃어버렸던 것들을 찾음에 기뻐하신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힘이 됩니다. 아버지의 자비로운 마음 안에서 아버지와 함께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볼 수 있는 한 주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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