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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기도와 따뜻한 마음/2018-08-08/변혜영.

편지를 읽으면서 참 많이 반성하게 됩니다. 나에게 바라는 것은 간절한 기도와 따뜻한 마음이라는데,나는 이것을 잘 하지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예, 지향을 가지고 늘 기억하며 기도하고,따뜻하지 못한 차가운 마음으로 어떻게든 해 볼려고 하는데, 잘 되지 않아서 이 모양입니다.

 

저는 십년째 병과 친구가 되어 살고 있고,그래서, 저 자신을 돌보는 것만으로도 좀 어처구니 없지만 벅찬 상황입니다. 그래서, 타인에게 따뜻하게 해 준다는 것이 실은 좀 어렵습니다. 워낙에나 제가 지 마음대로 인 부족한 성격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도움을 요청하는 이의 청을 거절하지는 않았습니다.

 

제 현실에서 저는 최선을 다 한다고 나름대로 하지만, 보시기에 부족하다고 하시면 저도 할말은 없습니다. 교도소 담장안에 있으면 힘듭니다. 그것은 알지만 아무런 힘도 없는 제게 도움을 요청하셔도 기도 외에는 제가 할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저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가 닿길 바라는 희망입니다.

 

지금 제가 넉넉한 상황이 아닙니다. 저도 건강이 회복하여 규칙적인 모든 것을 잘 할수 있길 바라며,노력할 뿐입니다. 제 처지가 궁핍하니 타인에게 넉넉하고 풍성하게 전달이 되지 않습니다. 저의 글이 아무런 힘이 되지 않아서 죄송합니다. 그러나, 희망하는 것이 이루어지길 소망하며 간절하게 기도 하고 있습니다.

 

워낙에나 제가 깊이있고, 섬세하게 전달하지 않고 성큼성큼하게 하니까,그냥 자신을 무시하는가 보다 혹은 간절함이 없이 기도하나 보다 생각할수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하시든지 자유이지만 저의 입장에서 할수 있는 최대한의 간절한 기도와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그것이 잘 전달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생명을 자신이 좌우할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고귀한 생명을 그분께서 부를실때까지는 살아야 합니다. 어떤 결론이 날것이라고 미리 생각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결론이 원하는 대로 나지 않는다 해도 자신의 생명을 귀하게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는 존귀하며, 그 누구도 타인에게 뭐라고 할수 없습니다.

 

수녀원 안에서 저의 기도가 간절해 지길 바라며,특별히 기도가 필요한 이들의 청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생사의 갈림길과 같이 간절한 이들의 소망이 제발 하늘에 닿길 말입니다. 저도 참 딱합니다. 지금 저의 처지를 보면 그렇습니다. 자신도 하나 건사하지 못하면서,줄줄이 타인들을 위하여 기도를 한다고 하니, 말입니다.

 

부족하면 부족한데로, 넘치면 넘치는대로 , 모든 것을 잘 알고 계신 님께서 교통정리를 잘 하실 것을 믿으며,겸손되이 간절하게 마음을 모아서 두손곱게 기도를 올립니다.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도 모르는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무엇이든지 미리 앞질러서 생각하지 말고, 좀더 천천히 여유를 가지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 ?
    가문협공복자 2018.08.22 14:44
    수녀님의 간절한 소망과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저도 기도합니다.

    - 공복자 유스티나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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