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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2018-08-07/변혜영.

아직도 무덥지만 그래도 시간이 가니까,보름이 지나면 아침저녁으로 시원해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바램이구요. 날씨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덥다고만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냥 땀흘리며 있을수도 없고 그렇지만 시간은 간다는 것입니다.

 

딱 작년7월부터 올해 7월까지 병원을 들락날락 하면서 보낸 시간입니다.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니, 그래도 그 시간이 나에게 꼭 있어야 하는 무엇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가져 봅니다. 승승장구 아무탈이 없이 지냈다면 또 많이 교만해 졌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아팠기에 좀더 겸손되이 이 여정을 갈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다른 이들은 모르겠으나, 저의 경우엔 병이 저를 좀더 저 답게 가도록 돕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건강하고 모든 것이 척척 잘 되어가면 천지를 모르고 깨춤을 추고도 남았을 저를 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저에게 일어난 모든 아픔의 시간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예, 다른 분들은 겸손하시어 이웃과의 삶안에서 자신을 잘 낯추고,배려도 잘 하시는데, 저는 좀 남을 깔보는 그런것도 있고,좋으면 마냥 철없이 타인을 배려 하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잘 되는 것도 좋지만 잘 되지 않는 것은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되며, 그 이유를 찾아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지혜롭다고 생각합니다.

 

교도소에서 온 편지가 11통입니다. 그때 그때 답장은 보내지 못했고, 제가 글방에 올리는 글을 2~3통 보냈습니다. 늘 마음에 걸려서 기도는 하지만, 어떻게 판결이 날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 더위에 교도소 안에 있으면 마음이 더 적적하고 힘듭니다. 교도소만이 아니라, 사람은 원래가 고독한 존재입니다.

 

가장 세상에서 고독하셨던 님을 따르는 이들이라면 이런 고독쯤은 예, 잘 요리를 할수 있어야 합니다. 고독을 즐기는 것이죠. 자신이 무엇인가를 변화 시킬 힘이 없다면 주어진 그 현실의 장벽앞에서 할수 있는 모든 긍정적이고 좋은 것들을 생각해 내어서 그것을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할수 없다면 상상으로라도 하는 것입니다.

 

일년동안 병원을 집 드나들 듯이 오고 갔지만,이제는 집에서 잘 적응하여 좀 잘 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손톱고 깎았고,방 정리도 좀 했고, 8월 중순이 지나면 강의를 들을수 있고, 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입니다. 덥다는 핑계는 이제 그만하고 앞으로의 여정의 길을 갈 채비를 하고 타인들의 안녕과 나의 안녕을 염려 하면서,겸손해 지기를 바래 봅니다.

 

뭔가가 잘 되면 기분이 좋고, 뭔가가 되지 않으면 기분이 나쁘고 하는 것은 누구나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잘 되지 않을 때 일수록 실망하지 않고, 용기를 잃지 않는 것이 우리들에게는 필요합니다. 가능성이 “0”라고 해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 마음안에 등불이 밝혀 질 것입니다.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보니, 모두가 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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