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398호 2016.09.04 |
|---|---|
| 글쓴이 | 김상진 요한 |
미국이 부러운 이유
김상진 요한 / 언론인 daedan57@hanmail.net
다음 달이 미국 대통령 선거다.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두 후보 가운데 당선자는 성경에 왼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할 것이다. 연설문에는 성경 구절이 인용되고, 초청된 성직자들이“신의 가호 아래 이 나라를 보호해 주소서”라는 취지의 짧은 기도까지 바칠 것이다. 다민족 국가인 미국에서 특정 종교 행사 같은 대통령 취임식이 치뤄지는 것을 4년마다 부러운 눈으로 지켜봤다.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미국 헌법에 정해진 절차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미국 헌법 어디에도 이러한 규정은 없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성경이 등장한 것은 1789년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취임선서 때부터다. 워싱턴이 독립전쟁 때 비밀 결사조직에서 사용하던 성경을 사용한 이래 역대 대통령들이 그 전통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취임식 때 대통령이 손을 얹는 성경은 워싱턴이 사용했던 독립전쟁 때 것을 주로 쓰고 있다. 다만 가톨릭 신자였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가톨릭 교회의 성경을 사용했고, 빌 클린턴은 할머니가 쓰던 성경으로 취임선서를 했다.
이러한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도전을 받고 있다. 무신론자인 한 미국 시민은“현행 대통령 취임식은 헌법의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지방법원은“역사적 관례인 만큼 없애는 것은 공공이익에 적합하지 않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고 한다.
많은 미국 국민들은 개신교 행사 같은 현행 대통령 취임식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이것은 무슨 뜻일까.
세계의 대통령이라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미국 대통령이지만 그 위에 하느님이 계심을 인정하는 것. 헌법 위에 성경의 가르침이 있다는 것, 인간이 만든 세속의 법보다 하느님의 법이 우선이라는 생각, 무한한 하느님의 능력을 인정하는 겸손함. 이런 각오로 정치를 해달라는 뜻일 것이다.
미국이 부러운 또 하나.
미국 달러화 지폐 뒷면에 인쇄된‘In God we trust’(우리는 하느님을 믿는다)라는 글귀다. 이 글귀는 남북전쟁 때 한 농부가 재무성에 청원을 낸 것을 1864년 미국 의회가 받아들인 것이다. 1956년 미국의 공식적인‘국가 표어’로 지정되었다.
우리 신자들도 성경 쓰기, 읽기를 열심히 하고 있다. 이제는 여기서 나아가 성경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노력을 더해 갈 때다.
그리고‘하느님을 믿는다’고 당당히 선언할 수 있는 신앙인다운 생활을 하고 있는가? 지갑 속에 미국 달러화 한 장을 넣고 다니며 항상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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