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나눔의 한가위

가톨릭부산 2015.10.19 02:06 조회 수 : 74

호수 2347호 2015.09.27 
글쓴이 이찬우 신부 

감사와 나눔의 한가위

이찬우 요셉 신부 / 남천성당 주임

즐거운 한가위 명절을 맞이하여 교우님들의 가정에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예부터 땀 흘려 일한 후 얻게 되는 오곡백과는 농민들에게 기쁨과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래서 가을의 결실을 맺도록 태양빛과 비를 내려주신 하늘에 감사드리고, 또한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신 조상님들께도 감사드리며, 서로 노동으로 도와준 이웃들과 감사와 기쁨을 나누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명절에는 많은 사람들이 부모 형제를 찾고 조상님들께 감사의 제사를 드립니다. 하늘에 감사하고 조상님과 부모형제에게 서로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근본을 잊지 않는 인간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모든 존재의 근원이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은 모든 감사의 시작이 되어야 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새로운 감사할 일을 불러온다고 합니다. 우리 인간 마음속에는 감사하는 마음과 아울러 고향에 대한 원초적인 향수를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낳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과 조상님이 사셨던 곳 혹은 어린 시절의 추억이 깃든 곳은 마음의 고향이 됩니다.

추석명절 고향을 찾는 마음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가야 할 고향인 하느님 안에서 참 생명의 기쁨과 평화를 누리게 될 미래의 시간도 희망해야 합니다. 가을 추수처럼 우리도 언젠가는 삶의 결실을 맺고 참 고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 때 우리가 지니게 될 새로운 생명의 삶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장차 우리가 가 있을 먼 미래로부터 현실을 바라볼 때 물질적인 현실에 사로잡혀 고생하는 우리 삶도 새로운 시야를 갖고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희망 없는 삶과 세상 탐욕에 사로잡힌 삶에 대해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소개한 한 부유한 사람은 많은 재산을 잘 비축함으로써 삶의 안전을 누릴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그의 생각과는 달리 그날 밤 그의 목숨을 하느님께서 거두어 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말씀을 통하여 예수님께서는 사람은 자기 생명을 스스로 보장할 수 없으니 허락된 하루하루의 시간에 감사드리며 자기만을 위해 살지 말고 서로 베풀며 살라는 것입니다. 이번 명절 하느님과 조상님, 부모 형제들에게 감사드리며 이웃과 서로 사랑과 정을 나누고 아울러 외롭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관심과 사랑이 나누어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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