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345호 2015.09.13 |
|---|---|
| 글쓴이 | 김석중 신부 |
예수님의 여론 조사와 베드로 사도의 고백
김석중 루도비코 신부 / 만덕성당 주임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민주 사회의 기본적인 특징은 항상 주민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입니다. 4년마다 치르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국회의원 선거 그리고 대통령 선거 등은 모두 국민의 뜻을 파악하는 제도 중의 하나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시의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해서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셨다고 여겨집니다.“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구체적으로는 내가 사람들 눈에 어떻게 보여지는가? 내가 말하고 행동한 것에 대해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 물론 예수님께서도 이 질문에 대한 여론의 대답을 중요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예수님께서는 군중의 입맛에 맞게 말씀하시고 행동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질문을 받은 제자들의 대답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일반 사람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전해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예수님께서는 미리 아시고“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이 질문은“너희 삶에 내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너의 인생에 내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용감한 베드로 사도의 대답이자 신앙고백은 자신의 삶에 많은 것을 요구하는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는 신앙생활 전부를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가끔 신앙생활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혼인식이나 장례미사는 화려하고 장엄하게 해주기를 요구합니다. 특히 냉담자의 장례미사는 그 어떤 사람보다도 신앙생활에 열심했던 사람으로 바꾸어 놓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베드로 사도의 대답이자 신앙고백은 순전히 외적인 것이었습니다.“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그래서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는 그리스도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진정한 하느님의 자녀는 교리에 대한 풍부한 지식, 기도문을 잘 외우고 있는 것, 어느 곳에든 자신의 믿음을 잘 표현하는 것만이 아니라, 예수님의 영을 받아 그분과 하나되고 언제나 그분께 감동되어 살아가야만 합니다. 타인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내 것을 포기하고, 고통받고 힘없는 사람의 편이 되어주는 것은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함께 지는 것이며, 그분의 십자가에 자신도 함께 못 박히는 것이 됩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마르 8, 35)의 의미이고 실천입니다.
사랑하는 신자 여러분, 우리 자신들도 혹시 베드로 사도처럼 하느님의 뜻보다 자신의 뜻을 앞세우는지, 하느님의 뜻에 나의 삶을 잘 순응시키는지 살펴보면서 이번 한 주간도 은총 속에서 기쁘게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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