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고한 믿음의 표현인 영성체

가톨릭부산 2015.10.19 01:51 조회 수 : 58

호수 2339호 2015.08.02 
글쓴이 정영한 신부 

확고한 믿음의 표현인 영성체

정영한 루도비코 신부 / 망미성당 주임

공관 복음서들(마태 26, 26∼30; 마르 14, 22∼26; 루카 22, 14∼20)과 1코린 11, 23∼25이 가톨릭 신앙인들의 신앙생활에서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성체성사의 제정에 관하여 들려주는 반면, 요한 6, 24∼58은 성체에 관한 예수님의 설교를 들려준다. 지난 주일 복음의 내용은 예수님께서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의 수만 해도 오천 명 이상이나 되는 큰 군중의 배고픔을 없이해 주신 기적 이야기다. 이 기적은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당신이 참 생명의 주인이심을 깨닫게 하시기 위한 하나의 표징이었다.

예수님께서 기적을 행하셨던 곳에서 떠나신 것을 안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 카파르나움으로 간다. 군중이 예수님을 찾아 온 것은 그분께서 가르치고자 하신 표징의 의미를 깨달아서가 아니라 물질적 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썩어 없어질 양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는 말씀으로 성체에 관한 설교를 시작하신다. 이번 주일부터 세 번에 걸쳐 말씀 전례에서 봉독되는 성체에 관한 설교는 예수님이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양식이시고, 이 생명의 양식은 바로 당신의 살과 피라는 내용으로 요약된다.

생명의 양식에 관한 핵심적 설명에 앞서 예수님께서는 이 양식을 얻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당신께 대한 믿음을 강조하신다. 영원한 생명을 주는 양식을 얻기 위하여 군중이 예수님께 묻는다.“하느님의 일들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우리 말‘성경’은‘하느님의 일’이라고 단수로 옮기고 있는데, 원문은‘하느님의 일들’, 곧 복수로 되어있다. 이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는 데 대단히 중요한 점이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여러 가지 일들을 생각하는 군중에게 예수님께서는 단 한 가지 일만을 말씀하신다.“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유일한 전제 조건은 예수님을 믿는 일이다. 예수님께 대한 믿음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순교, 고백, 선교, 생활의 증언 등 그 가운데서도 우리 신앙인들이 매일의 생활 안에서 믿음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영성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엷은 빵이 미사 중의 축성으로 예수님의 몸이 된다는 신비는 확고한 믿음이 없이는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영성체 때 사제가 하는“그리스도의 몸”이라는 말은“당신은 이 엷은 빵이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사실을 믿습니까?”라는 질문이다. 그리고“아멘”이라는 신자들의 응답은“예, 믿습니다.”라는 신앙고백이다. 영성체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자세를 깊이 생각하게 하는 복음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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