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338호 2015.07.26 |
|---|---|
| 글쓴이 | 김상호 신부 |
합심(合心)
김상호 세례자요한 신부 / 당감성당 주임
오늘의 복음 말씀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남자만 오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오천 명을 먹이신 이 이야기를 저는 합심의 결과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바로 합심의 구심점이 되는 분입니다.
합심이란 마음을 모은다는 뜻입니다. 사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합심이 될 때 엄청난 결과를 가져옴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갈라질 때 즉 분심이 될 때는 아무 일도 못 하고 또 아무것도 안 되는 현상도 역시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남자만 오천 명이나 되는 군중을 먹이시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 사건을 예수님의 위대한 기적으로만 알아들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예수님은 하느님의 외아들로서 자연 이적의 사건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천사를 시켜 하늘에서 빵을 가져다가 그 사람들을 먹일 수도 있고 또 하늘에서 만나를 내리게 하여 사람들의 굶주림을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예수님의 전능하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남자만 오천 명이나 되는 군중을 먹이실 때 예수님께서 군중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셨고 또 이 합심의 결과로 모두가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고 할 때 그것은 우리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줍니다. 예수님과 그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자기의 것을 서로 내어놓고 나누어 먹는 것으로 마음이 모아졌다면 문제 해결은 간단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자기가 가져온 것을 자기와 자기 가족만 먹는다면 어떤 사람들은 배가 터지도록 먹고도 남은 찌꺼기는 버릴 것이고 또 어떤 사람들은 알맞게 가져와서 가볍게 요기할 것이고 또 어떤 사람들은 사 먹을 데도 없는 그곳에서 쫄쫄 굶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누어 먹게 된다면 남자만 오천 명이 아니라 수만 명이 되는 군중이라도 다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들을 모으게 되면 우리 인간들 사이에는 기적과 같은 일들이 항상 일어날 것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모아지는 것은 감동을 받을 때입니다. 강제와 완력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모을 수가 없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감동을 받았고 스스로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 그때 마음이 모아졌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은 선한 일과 아름다운 일들을 보았을 때 감동을 받습니다. 예수님의 힘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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