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334호 2015.06.28 |
|---|---|
| 글쓴이 | 김승주 신부 |
손 내밀어 다가오시는 주님
김승주 요한크리소스토모 신부 / 이기대성당 주임
오늘 복음 말씀 안에서 우리는 회당장의 딸을 죽음에서 건지시고,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병을 앓던 여인을 낫게 해 주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예수님께서는 이렇듯 놀라운 표징을 통하여 우리에게 심어주시고자 하시는 당신의 뜻을 받아들이도록 우리를 초대해 주십니다.
우선 우리는 회당장의 자세를 바라보게 됩니다.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된 어린 딸을 구하고자 예수님께 다가온 회당장은“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어”치유해 주시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군중에 섞여 자신의 고질병을 치유 받고자 예수님께 다가가 옷자락에 손을 대는 여인을 보게 됩니다. 여인은‘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하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소원은 성취되었습니다. 그 믿음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행위의 가르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에 섞여 있는 여인을 찾으십니다. 그리고 주님 앞에 나선 여인에게“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하고 선언하십니다. 또한 회당장의 딸에게 가실 때에는“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말씀하시고, 아이에게 다가가셔서는 그 손을 잡으시고“소녀야, 일어나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굳이 이러한 방법을 동원하지 않으셔도 놀라운 표징을 일으키실 분이심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구체적인 행위를 보여주신 것은 당신과의 인격적인 만남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치고자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약속해 주셨습니다. 무엇이나 당신의 이름으로 구하는 것은 아버지께서 다 들어주실 것이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말씀을 기도만 하면 자판기에서 물건을 빼내듯이 다 이루어 낼 수 있다는 말로 알아들으면 안 될 것입니다. 그야말로 예수님은 내 이기적 욕망을 충족시켜 주시려 이 세상의 해결사로 오신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알려주시고 삶으로 따르도록 이끌어주시기 위하여 오신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그러기에 오늘 복음 말씀은 무엇보다도 먼저 예수님과 인격적으로 만나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나 중심적인 현세적 소망의 성취를 뛰어넘어 근본적이고 영원한 구원을 바라보도록 이끌어줍니다. 우리 모두 그 구원의 열매를 맺도록 손을 내밀어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내 삶의 중심으로 모셔 들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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