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329호 2015.05.24 
글쓴이 조옥진 신부 

성령 강림이 주는 의미

조옥진 베드로 신부 / 가톨릭심리상담소 소장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당신의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요한 15, 26) 이분이 바로 성령이시며 우리의 신앙을 일깨워주시는 진리의 영이요, 우리 삶의 여정에 신앙의 성화를 이끌도록 늘 우리와 함께 하시는 보호자이십니다.

그래서 성령 강림은 첫째,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의 현존을 깨닫도록 해주는 역할을 하십니다. 왜냐하면 성령 강림은 특정한 사람들(제자들)에게만이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사람들에게 내렸기 때문에, 우리 모두도 성령을 받았고, 이로 인해 하느님의 모습이 모든 인간에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둘째, 우리의 무딘 마음을 열게 해줍니다. 제1독서에서 사도들은“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사도 2, 4) 즉‘성령이 시키는 대로’여러 가지 외국어로 말을 하여 사람들에게 저마다 자기네 지방 말로 들리게 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말은 여러 가지 외국어로 말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성령이 시키는 대로’말을 했다는 점입니다. 성령이 시키는대로 한 말은‘하느님 나라의 선포’입니다. 그래서 사도들이 복음을 선포하게 되었고, 성령이 모든 외국인들의 마음을 열어 복음을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령은 모든 지역과 인종의 온갖 장벽과 한계를 뛰어넘고 닫힌 인간끼리의 마음을 열게하며 진리를 받아들이고 나누게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우리들에게 서로 사랑하도록 일깨워줍니다. 성령의 은총은 기이한 행동이나 언변을 통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속에서 드러나며,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랑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우리에게 은총을 베푸십니다. 자기의 상황에 맞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사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 이것은 성령만이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모두의 사랑을 인정해주는 것 이것이 다양한 모습 속에서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을 받은 사람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이런 사랑의 실천을 통해서 성령이 우리 안에 와 계심을 체험하게 됩니다. 이처럼 성령 강림이 주는 의미는 에페 4, 13의 말씀 :“우리가 모두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과 지식에서 일치를 이루고 성숙한 사람이 되며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다다르게 됩니다.”는 것을 증언해 주는데 있습니다.“오소서 성령이여 우리 맘에 오소서. 위로자신이여. 주님 찾는 슬기를 우리에게 주소서. 맘에 위로자여.”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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