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325호 2015.04.26 
글쓴이 김종규 신부 

사랑과 구원으로 부르시는 주님

김종규 시몬 신부 / 울산대리구 성지사목 담당

오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한 자녀로 부르시는 하느님을 기억하며 감사드리고, 또한 새롭게 응답하고자 다짐하는 성소 주일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목자가 자기 양떼를 부르듯이 우리를 부르십니다. 더군다나 위험한 순간에 자기 안위를 위해 도망가는 삯꾼이 아니라, 자기 목숨을 거는 참된 목자로서 말입니다. 그러기에 양들인 우리는 목자이신 주님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따르기만 한다면 어떤 위험과 두려움에서도 능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으로서 부름 받고 이에 충실히 응답하며 산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은 우리에게‘버려라, 나눠라, 섬겨라, 용서해라, 사랑해라’라며 궁극적으로 거룩하고 참됨으로 이끌지만, 이를 실천하기 위한 우리의 삶은 더욱 불편하고, 부담되고 힘겹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해 세상의 부름은 자신을 더욱 돋보이고 채우고 가지게 하는, 자기만의 행복과 만족이라는 유혹들로 가득합니다. 또한 많은 이들이 이를 선택하고 따르기에 그리스도인들이 이를 과감히 물리치는 것이 너무나 힘겹고 때론 두렵기도 합니다.

오늘 독서 말씀에서 베드로는 증언합니다.“그분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사도 4, 12) 여기에 우리의 선택은 분명합니다. 주님의 부르심은 바로‘사랑’이며‘구원’입니다. 왜 주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불려주셨습니까? 그분은 우리를 당신의 크신 사랑으로 부르시며“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되는”(1요한 3, 2) 온전한 사랑의 일치와 구원을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목자가 단순히 양들의 생명을 보장하는 지킴이의 역할에 그친다면, 참된 목자이신 주님께서는 당신 생명을 바쳐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 구원을 주시고자 하십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사는 것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에서 그분께 참된 믿음을 두고 그분의 말씀을 삶으로 살아가며 전하는 것입니다. 하루의 시간 안에서 세상의 소리가 아니라, 주님의 음성을 귀 기울여 듣고 감사와 찬미로 응답하며 따르는 우리 모두가 되길 청해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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