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324호 2015.04.19 |
|---|---|
| 글쓴이 | 장현우 신부 |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장현우 안드레아 신부 / 전포성당 주임
고작 사흘 전, 제자들은 스승과 축제 만찬을 나누었습니다. 그들은 이 만찬이 스승과의 마지막이라는 것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경비병들이 들이닥쳤고, 스승은 붙들려갔습니다. 이러한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제자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고, 결국 스승마저 버리고 도망쳐 숨었습니다. 결국 스승은 황제에 대한 반역죄로 처참한 모습으로 처형을 당하셨습니다.
겨우 목숨을 건진 제자들은 극도의 불안감에 문을 모두 걸어 잠그고, 유다인들의 광기가 사그라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희망을 잃고, 삶의 의미마저 상실한 채, 그렇게 사흘을 숨죽이며, 잠 한숨 못 자고 불안에 떨고 있었는데, 이제는 스승의 시신마저 사라졌습니다.“이제 모든 것이 끝장났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부활하신 주님께서 친히 제자들 사이에 나타나십니다. 그리고“평화가 너희와 함께!”하시며, 당신의 평화를 선사하십니다.
주님의 이 평화는 단순히 박해의 위협과 삶의 고통을 제거해주는 평화가 아닌, 그 모든 것들을 이겨내는, 온갖 걱정과 두려움을 떨쳐주는 평화입니다. 세상의 유혹과 박해조차도, 어떠한 세상의 권력도 깨뜨릴 수 없는 평화입니다.
오늘 독서 말씀의 베드로 사도도 이러한 주님의 평화 속에 있기에, 거침없이 주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자신들을 고발하고 죽이려 드는 유대인들에게 오히려 더 당당하게 소리치며, 구원에 대한 기쁜 소식, 복음을 선포합니다. 이러한 세상의 권력과 폭력에 굴하지 않는 영혼의 자유로움, 세상의 논리와 인간적 계산에서 벗어난 마음의 평화, 이것이 주님의 평화일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신음하고 아파하는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희망을 잃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우리들의 삶 한가운데로 다가오십니다. 젖먹이가 엄마 품 안에서는 아무것도 무서울 것 없는 것처럼, 우리는 주님의 사랑 안에 있기에 아무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육체는 비록 세상으로부터 박해받을지라도, 그 마음만은 주님 안에서 평화롭습니다. 세상에 대한 어떠한 걱정도 벗어버린 채, 오로지 주님과 함께 있다는 즐거움, 주님께서 내 편이 되어 주시고, 나의 위로와 희망이 되어 주신다는 기쁨이, 우리를 참평화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오늘 제자들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당신의 평화를 빌어 주십니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 호수 | 제목 | 글쓴이 |
|---|---|---|
| 2897호 2025. 11. 9 |
우리는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 최정훈 신부 |
| 2896호 2025. 11. 2 |
우리의 영광은 자비에 달려있습니다
| 염철호 신부 |
| 2895호 2025. 10. 26 |
분심 좀 들면 어떤가요.
| 최병권 신부 |
| 2894호 2025. 10. 19 |
전교, 복음의 사랑으로
| 김종남 신부 |
| 2893호 2025. 10. 12 |
우리가 주님을 만날 차례
| 한종민 신부 |
| 2892호 2025. 10. 6 |
복음의 보름달
| 김기영 신부 |
| 2891호 2025. 10. 5 |
느그 묵주 가져왔나?
| 김기영 신부 |
| 2890호 2025. 9. 28 |
대문 앞의 라자로를 외면하지 마십시오.
| 정창식 신부 |
| 2889호 2025. 9. 21 |
신적 생명에 참여하는 삶
| 조성문 신부 |
| 2888호 2025. 9. 14 |
나를 죽이고 십자가를 지는 삶
| 박재범 신부 |
| 2887호 2025. 9. 7 |
더 크게 사랑하기 위해서는?
| 이재원 신부 |
| 2886호 2025. 8. 31 |
행복을 선택하는 삶
| 박호준 신부 |
| 2885호 2025. 8. 24 |
‘좁은 문’
| 이영훈 신부 |
| 2884호 2025. 8. 17 |
사랑의 불, 진리의 불
| 이영창 신부 |
| 2883호 2025. 8. 15 | 마리아의 노래-신앙인의 노래! | 김대성 신부 |
| 2882호 2025. 8. 10 |
그리움, 기다림, 그리고 깨어있는 행복!
| 김대성 신부 |
| 2881호 2025. 8. 3 |
“만족하십시오.”
| 이재혁 신부 |
| 2880호 2025. 7. 27 |
“노인(老人)=성인(聖人)”
| 정호 신부 |
| 2879호 2025. 7. 20 |
마르타+마리아=참으로 좋은 몫
| 이균태 신부 |
| 2878호 2025. 7. 13 |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 계만수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