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323호 2015.04.12 |
|---|---|
| 글쓴이 | 강지훈 신부 |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강지훈 시몬 신부 / 부산가톨릭의료원 원목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오늘 제자들 앞에 홀연히 나타나시어 평화를 빌어주십니다. 당시 제자들은 자신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따랐던 스승을 잃고 실의와 두려움에 빠져 있었습니다. 더 이상 희망은 없다고 생각했던 그들에게 예수님의 나타나심이 얼마나 커다란 기쁨이 되었을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은 눈부시게 빛나고 화려한 모습이 아니라 십자가에 못 박혔던 양손과 창에 찔리셨던 옆구리의 상처를 그대로 간직하고 계십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알려주는 하나의 표징이며, 또한 부활의 참된 의미를 우리에게 상기시켜 줍니다. 십자가상 죽음이 실패가 아니라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며 사람을 사랑하셨던 하느님의 사랑 방법이었고, 참된 승리이며, 이를 통해 우리들도 하느님의 생명에 동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활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우리들도 예수님의 뒤를 따라 십자가의 길을 잘 걸어갈 수 있게 힘과 용기를 주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신앙의 핵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평화의 인사를 나누시면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어 주십니다. 숨은 생명입니다. 태초에 사람을 창조하실 때 불어넣으셨던 그 생명을 다시 전해 주십니다. 이제 제자들과 그들을 통해 이어질 교회는 그 생명을 바탕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처럼 참된 부활은 단순히 육신이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에 동참하는 것이며 그 안에서 하느님이 영원하신 분이심을 깨닫고 믿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 앞에 나타나셨을 당시 토마스는 그 자리에 있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하는 다른 제자들의 말을 그는 믿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나타나신 예수님을 뵙고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는 가슴 절절한 고백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상처를 직접 보고 그 상처에 손을 넣어보지 않아도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토마스의 이 순수한 고백을 우리도 하길 바래봅니다. 왜냐하면 진정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하고,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온몸과 마음을 통해 알게 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요한 20, 21) 이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보내신 것처럼 세상 속으로 우리를 파견하십니다. 토마스와 다른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 느꼈던 새 희망과 기쁨을 우리도 마음에 품고 끝까지 그 길을 걸어가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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