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99호 2018.07.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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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상원 요셉 |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하느님을 신뢰 할 수 있다
김상원 요셉 / 성지성당 소설가 zbg0028@hanmail.net
나는 오래전 지금의 성전에서 세례를 받았다. 세상을 떠난 자 보다 매년 신영세자가 더 많이 배출됨에도 수계신자가 오히려 더 줄고, 또한 입교자가 줆에 안타깝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든 처음처럼 하라고 한다. 초심에는 열정과 순수가 있기 때문이다. 세례를 받고 신영세자 되었을 때 교리에서 배운 대로 바른 삶과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려고 부단한 노력을 한다. 그러다 안일한 세속적 삶에 더 비중을 두다 성당을 소홀히 하는 신자들이 있다. 초심을 잃은 것이다.
퍼온 글을 다듬어 인용해 본다. 사막에 조그만 오두막을 짓고 사는 노인이 있었다. 그곳에는 우거진 야자수와 맑은 샘물이 있어서 지나가는 나그네의 쉼터가 되었다. 노인은 야자수 그늘에서 목마른 나그네들에게 시원한 샘물을 떠 주는 것으로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나그네들이 물을 마시고 나서 몇 푼의 돈을 주는 것이다. 처음에는 사양을 했지만 동전이 쌓여가면서 욕심이 생겨 나중엔 동전을 안 주는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돈을 요구하게 되었다. 노인은 더 많은 물이 나오게 해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땅을 깊게 팠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샘물이 점점 줄어들었다. 주위의 야자수가 샘물을 빨아들인다고 생각하고 야자수를 모두 베어버렸다. 야자수 그늘도 없어져 버렸고 샘물도 말라 버렸다. 노인은 자신이 마실 물도, 또 뜨거운 햇볕에 견디지 못하고 그만 죽고 말았다. 욕심으로 순수한 초심을 잃어, 자신의 생명마저도 잃게 된다는 경종을 울리는 글이다.
앞의 비유에서 초심의 열정과 순수가 돈에 대한 욕심 때문에 목숨마저 잃게 된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안일과 하고픈 욕구를 추구하고 돈을 받드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 몸 안에 계신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고 기도하며 하루하루를 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몸과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베푸는 것에서 삶의 목적과 보람의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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