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99호 2018.07.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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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근범 신부 |
영적 가치
박근범 신부 / 괴정성당 주임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인간이 ‘돈으로 집은 살 수 있어도 가정은 살 수 없고, 돈으로 시계는 살 수 있어도 시간은 살 수 없으며, 돈으로 침대는 살 수 있어도 잠은 살 수 없다.’ 인간에게 있어 무엇에 가치를 두고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그 가치에 따라 모든 것이 움직이기에 그렇습니다.
영적 가치의 삶은 바로 예수님께 의탁하며 나를 봉헌하고 정성을 쏟는 것입니다. 진실로 예수님이 우리에게 있어 절대가치, 최고의 가치입니까? 오늘 우리의 영적 가치는 어느 정도입니까? 자신의 영적 가치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은혜로운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영적 가치는 물질이 아닌 마음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예컨대 봉사는 시간이 남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어서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나눔도 남아서 주는 것이 아니라, 모자라면서 기꺼이 주는 것입니다. 봉사는 나눔이고, 나눔은 곧 생명이니 가장 가치 있게 사는 일임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진정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내적인 사람’보다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한 ‘외적인 사람’으로 인생을 낭비하며 사는 것은 아닙니까? 자기만을 위해서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까? 아니면 이웃과 예수님을 위하여 자신을 드리는 영적 가치의 삶을 살고 있습니까? 우리 모두가 남은 생을 다하는 날까지 영적 가치의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기를 기원합니다. 영적 가치의 삶을 사는 사람은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바칩니다. 하느님은 우리 자신을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영적 가치는 나와 다른 환경에 처한 타인의 입장을 깊이 공감하고 상대의 아픔과 상처를 함께 느끼는 연민을 통해 얻어집니다. 다시 말해서 내적인 공감, 마음의 힘은 영적 가치의 중요한 요소이며 지혜롭게 살게 하는 큰 자산입니다.” 사도 바오로가 전하는 말씀입니다. “사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따라다니다가 믿음에서 멀어져 방황하고 많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있습니다.”(1티모 6,10) 이처럼 재물이 있는 곳에는 영적 가치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재물을 쌓아 두는 곳이 아니라, 나눔과 섬김의 자기를 내어놓는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삶을 뜻합니다. 나눌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나눌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닙니까? 당신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따뜻한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고 나누며 살아가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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