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317호 2015.03.01 |
|---|---|
| 글쓴이 | 이재석 신부 |
세상 속에서, 세상과 함께
이재석 안드레아 신부 / 영성의 집 제2부원장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마르 9, 5)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이 보는 가운데 거룩한 모습으로 변모하신 예수님께 베드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영광스럽고 감격적인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하면 베드로처럼 그 순간에 영원히 머물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솔직히 우리가 하느님을 믿고 따르면서 머물고 싶은 곳은 고통과 절망이 끊이지 않는 산 아래보다는, 주님의 영광이 함께 하시며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들이 다 이루어지는 산 위의 그곳일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산에서 내려오셨습니다. 영광스러운 하느님의 자리를 버리시고 죽음과 고통이 있는 이 세상에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산 위의 영광을 뒤로하고 고통이 기다리고 있는 산 아래로 향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산 아래로 내려오셔서 아픈 이들의 병을 낫게 하시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로하셨습니다. 어둠과 좌절 속에 살아가던 이들의 삶에 희망의 빛을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복음 말씀을 통해 우리 신앙인의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하게 하십니다.
아버지께서 자녀인 우리들에게 원하시는 것은 내가 받은 축복과 은총을 고통과 절망 속에 있는 이들을 위해 나누는 것입니다.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주님의 손길이 되는 것입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방황하고 삶의 무게에 주저앉아버린 이웃을 일으켜 세우는 일입니다. 목마르고 배고픈 이들에게 내가 가진 것을 기쁜 마음으로 주는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당신 자녀들이 받은 행복을 자기들끼리만 나눠 가지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우리가 깨닫고 체험한 주님의 사랑을 증거하고 이웃과 나누기를 바라십니다. 이제 우리가 삶으로 드러낼 차례입니다. 산 위에서 받은 축복을 그것이 필요한 이들과 산 아래에서 나눌 수 있을 때 그것은 더 큰 축복이 되어 나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주님의 사랑을 내 안에 모시고 산에서 내려가 그것을 전하기 위해 여기에 모였습니다. 이제 하느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은총과 복을 세상 사람들과 기쁘게 나누십시오.
세상 속에서, 세상과 함께 하신 우리 예수님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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