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가자…

가톨릭부산 2015.10.19 01:05 : 65

호수 2314호 2015.02.08 
글쓴이 김정완 신부 

일어나… 가자…

김정완 고스마 신부 / 가톨릭성서사도직 담당

오늘 복음의 말씀은 연중 제3주일, 4주일 복음을 요약하고 새로운 지평을 열어줍니다. 회개의 선포와 네 제자들을 부르시고(연중 제3주일), 안식일에 회당에서 더러운 영을 쫓아 내신(연중 제4주일) 앞 구절의 내용은 변주곡의 형태로 오늘 반복됩니다. 한 제자 부인의 어머니를 고쳐주시고, 병든 이들과 마귀들린 이들을 원래 상태로 회복시켜 주시는 이야기는 기적과 말씀으로 표현되는 예수님의 권위를 몇 번이라도 반복해서 말하고 싶은 마르코 복음 사가의 마음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세상은, 욥의 말처럼, 허무로 끝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나의 나날은 베틀의 북보다 빠르게 희망도 없이 사라져 가는구려. 기억해 주십시오, 제 목숨이 한낱 입김일 뿐임을.”(욥 7, 6∼7) 희망 없이 스러질 것 같은 세상을 향해 마르코 복음 사가는 예수님에게 회복과 치유의 힘이 있음을 기회가 닿는 대로 이야기합니다.

그리고“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마르 1, 35)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소개하면서, 이 장면을 읽는 신자들을 깜짝 놀라게 합니다. 밤과 낮이 맞닿아 있는 새벽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는 친숙한 부활의 시간 배경(마르 16, 2 참조)입니다. 아주 이른 새벽, 빈 무덤 장면(마르 16, 2. 9 참조)에서 여인들은 예수님을 찾았으나 찾지 못하였지만, 지금 여기서는(마르코 복음 1장 참조) 제자들이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찾았습니다.‘예수님이 주위에 없다고 느낄 때, 예수님을 찾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마르코 복음 사가가 해주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의 이야기를 부활의 관점에서 다시 읽어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선포를 위해 자신의 제자들을 선택하시고, 그들의 어려움을 헤아리십니다. 그들뿐만 아니라 그들과 관련된 사람들에게까지 특별한 권능을 펼치십니다. 아니 예수님은 어려움을 겪는 모든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임을 아는 사람이라면, 예수님은 누구든 회복시켜 주십니다. 이런 예수님을 모든 사람이 찾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디 계실까요? 예수님을 빈 무덤 속에서는 찾을 수 없습니다. 그분을 찾으려면, 그분과 같이 행동해야 합니다. 그분과 함께 일어나야 하고, 그분이 걸었던 길뿐만 아니라, 늦기 전에 그분을 쫓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그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끝에 우리는 어떤 사명을 받습니다.“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마르 1, 38) 우리가 선포해야 하는 복음은 무엇입니까? 아마도 다시 일어섬의 믿음이며 용기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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