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회개하지 않고서는

가톨릭부산 2015.10.19 01:03 조회 수 : 23

호수 2312호 2015.01.25 
글쓴이 강정웅 신부 

참으로 회개하지 않고서는

강정웅 시몬 신부 / 반송성당 주임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 15)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선포하신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먼저 회개하고 그다음으로 복음을 믿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복음을 온전히 믿기 위해서는‘회개’가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회개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입니다. 입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예언자 요나가 전한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니네베 사람들은 곧바로 회개합니다. 그들은 단식을 선포하고 가장 높은 사람부터 가장 낮은 사람까지 자루옷을 입습니다. 그들은 악한 길에서 돌아서려는 생각만 하거나 말만 앞세운 것이 아니라, 실제로 악한 길에서 돌아섭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회개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그들의 모습을 보시고, 마음을 돌리시어 재앙을 거두십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시몬과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을 보시고, 당신의 제자로 부르십니다. 그러자 그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을 듣고,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릅니다. 그들은 입으로만“예, 당신의 뒤를 따르겠습니다.”라고 하지 않습니다. 말만 앞세우지도 않습니다. 몸으로, 행동으로 직접 따릅니다.

예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시몬과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도 어떤 면에서는 회개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동안의 생활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삶으로 방향을 전환하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모르던 삶에서 예수님을 아는 삶, 세상을 따르던 삶에서 복음을 따르는 삶을 선택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부르심을 듣고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회개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보면,“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이해가 됩니다.

복음을 믿는 데에도,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데에도‘회개’부터 이루어져야 함을 기억합시다. 그동안 잘못 살아온 자신의 삶에서 돌아서지 않고서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참으로 회개하지 않고서는 예수님을 제대로 따를 수 없습니다.

혹시나 복음 말씀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이 실망스럽습니까. 평소에 자신의 믿음이 부족한 것 같아 속상하십니까. 그렇다면 먼저 회개의 은총을 청합시다. 세례자 요한의 말처럼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음으로써 행동하는 신앙인, 실천하는 신앙인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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