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300호 2014.11.16 |
|---|---|
| 글쓴이 | 이영훈 신부 |
사목자와 평신도
이영훈 신부 / 초량성당 주임
“목자들은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향한 교회의 구원 사명 전체를 자기들이 독점하도록 세우신 것이 아니며 오로지 모든 이가 나름대로 공동 활동에 한 마음으로 협력하도록 신자들을 사목하고 그들의 봉사 직무와 은사를 인정하는 것이 자신들의 빛나는 임무임을 안다.”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선포했습니다.(교회헌장 30항) 교회는 사목자 혼자 이끌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란‘하느님의 백성’이며 예수님을 머리로 하여 모인,‘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를 이룬 공동체’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를 구성하는‘성직자’,‘수도자’ 그리고‘평신도’는 서열 구분이 아닙니다. 오히려‘자신의 카리스마, 탈렌트’를 가지고 하느님 나라를 완성하기 위해 함께 순례하며 나아가야 할‘동지’이자‘형제’입니다.
“우리가 한 몸 안에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지만 그 지체가 모두 같은 기능을 하고 있지 않듯이, 우리도 수가 많지만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을 이루면서 서로서로 지체가 됩니다. 우리는 저마다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총에 따라 서로 다른 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로마 12, 4~6) 사도 바오로의 이 말씀처럼, 사목자와 평신도는 하느님 나라를 위해 하느님께서“각자의 능력에 따라”(마태 25, 15) 주신 탈렌트, 재능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열성적으로 그리고 한마음으로 함께 협력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목자는 예수님을 거울삼아 신자들에게 봉사해야 하고, 평신도들은 사목자와 함께 하느님 나라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가“교회의 주체”임을 깨닫고, 교회 안에서의“작은 일에도 성실”(마태 25, 21 참조)해야 합니다.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이미 우리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런 교회를 이미 경험했습니다. 200여 년 전, 그 누구도 아닌 바로 평신도들이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렸고 자신의 피로 그 씨앗을 성장시켰습니다. 정하상 바오로, 강완숙 골롬바! 바로 이들이 교회를 이끌지 않았습니까? 우리 한국 교회는 이미 200여 년 전부터‘하느님의 백성인 교회’를 실천했습니다.
교회는 사목자들이 언제나“어버이다운 사랑”(교회헌장 37항)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평신도들의 계획과 요청과 열망을 존중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평신도들은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사목자들이 교회 안에서 결정하는 것들을“그리스도인의 순종”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사목자들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을 잊지 않길 당부합니다.(교회헌장 37항 참조)
평신도 주일을 맞이하여 사목자들에게는‘어버이다운 사랑’이, 평신도들에게는‘자유로운 열성’이 더욱 성숙해지길 바랍니다. 또한 우리 모두가 하나 되어 세상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도구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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