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293호 2014.09.28 |
|---|---|
| 글쓴이 | 권동국 신부 |
촉망받는 아들의 회개
권동국 라우렌시오 신부 / 청소년사목국장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의 복음 선포의 가장 핵심이 되는 두 주제인‘회개’와‘하늘나라의 수용’(마태 4, 17 참조) 중에서, 선결 요건인 회개에 대해 묵상하도록 이끌어줍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을 마주합니다. 그들과 당신의 권한에 관해 논쟁을 벌이시고 난 후에, 오늘의 비유를 들어 그들을 꾸짖으십니다.
그들은 신앙의 지식과 경륜에서 그 어떤 사람들보다도 앞서 있는 자들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이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으로,‘알면서도 행하지 않음’을 꾸짖습니다. 대답은‘예’를 하고서도 가지 않는 아들로 비유하고 계십니다. 그들의 행태에 대한 예수님의 불쾌함은 세리와 창녀만도 못한 사람이란 비난으로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평가는 결국‘믿지 않았다.’로 마침표를 찍습니다.
가정을 해볼까요? 결국에 두 아들은 아버지를 다시 대면해야 합니다. 응답은‘No’, 행동은‘Yes’인 맏아들은 두려움 없이 아버지 앞에 나설 것입니다. 나아가 기뻐하시는 아버지를 뵈며,‘다음번에는 더 좋아지도록 응답부터 고분고분해야지’하는 다짐을 하며 행복을 키울 꿈을 꾸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대답은 곧잘 해놓은 아들은 어떨까요? 여러분의 경험 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었습니까?
기대치가 높은 자녀일수록, 아버지께 실망을 안겨드리는 일은 큰 두려움입니다. 아버지의 두터웠던 사랑과 신뢰를 빼앗길까 봐 전전긍긍하게 됩니다. 아버지가 혼내실 때가 되면, 아버지가 거두어 가실 것들을 상상하게 되고 두려워하며 피하게 될 것입니다. 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음은 꼬여만 가서 자책감이 늘다가 자신을 저주하게 되고, 나아가서는 영문도 없이 아버지를 원망하는 마음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다가 만나기 싫은 한순간에 아버지와 만나게 되고, 참 못난 모습으로 억지 용서를 청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상처투성이이기만 한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러나 정작 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없으실지도 모릅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혼내려 했다면, 이미 일이 벌어졌을 테니까요. 아버지는 아들을 내칠 꼬투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아들이 잘못을 저질러도 반성하고 올바로 살아가는 모습이 보고 싶으실 테니까요.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요?
혹시 지금 성전에 근엄하고 경건하게 앉은 나 자신이,‘난 아무 잘못도 없어’하며 친구들 앞에 거짓으로 꾸며 대는 모습인지. 혹은, 실감 나게 아버지 하느님을 만나는 현장에 있는 모습인지요.
오늘, 회개를 촉구하시는 주님 앞에서 나 자신의 참모습을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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