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291호 2014.09.14 
글쓴이 맹진학 신부 

주님께서 십자가에 현양되신 것은 하느님 참사랑의 선물

맹진학 라파엘 신부 / 흰돌타운(준)성당 주임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 말씀에서 니고데모에게 모세가 광야에서 구리 뱀을 들어올린 말씀을 들어 당신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셔야 한다는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들의 죄 때문에 광야에서 불 뱀에게 물렸을 때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구리 뱀을 만들어서 그것을 기둥에 달아 놓고 물린 이들이 그것을 쳐다보면 살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구리 뱀은 죄와 죽음을 물리치고 믿는 이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얻어줄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상에 높이 들어 올려짐으로써 하느님 오른편에 현양되신 것은 성령 안에서 우리가 새롭게 하느님 아들, 딸로 태어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로 우리를 구원하셨을 뿐만 아니라, 당신의 영광을 나눠 받을 수 있도록 성령을 통하여 영적인 생명과 능력을 우리에게 부어주십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그분을 증거할 수 있도록 성령을 주십니다. 우리는 그 성령의 참사랑으로 새로운 삶을 갈망할 수 있게 됩니다. 참사랑은 비용을 따지지 않습니다. 자유롭게 내어 줍니다. 참사랑을 하는 사람은 그가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가진 모든 것을 내어줍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당신이 가지신 가장 좋은 것을 주심으로써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입증하셨습니다. 그분에게 가장 좋은 것은 당신의 사랑하시는 외아들입니다. 오늘 요한복음은 우리에게 하느님 사랑의 가장 위대한 넓이와 깊이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어떤 민족도 이에 제외되지 않고 온 세상을 품는 구원의 사랑이 창조된 모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전달됨을 보여줍니다.

하느님은 마치 나 혼자만이 사랑받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사랑합니다. 하느님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자유롭게 선택하셨습니다. 만일 우리의 사랑이 참된 것과 선에 의해 이끌린다면 그 모든 것은 하느님을 위한 선택입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은 우리가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모든 것 위에 하느님을 사랑하고 있습니까? 생각과 행동의 첫 자리에 그분의 자리를 내어드리고 있는지 우리의 삶을 되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오늘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을 맞이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 상에서 현양되심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가져왔고, 그 생명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그것보다 더 좋은 게 없을 만큼 성령으로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우리의 삶이 무엇보다 더 주님을 열망하고 사랑해서 변모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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