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394호 2016.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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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상효 신부 |
사드(THAAD)와 금송아지
김상효 신부 / 신선성당 주임 airjazz@hanmail.net
광야의 금송아지 - 두려움
아론에게 청하여 금송아지를 만들게 한 백성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두려움’파라오의 병거와 군대를 바다에 처넣으신 하느님에 대한 기억이 아직 생생하고, 자신들의 진영을 감싸고 있던 주님의 기운을 아직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두려워한다. 아직 그들은 광야에 있고, 약속의 땅은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만 할 미래. 지도자 모세는 산에 들어가 오래도록 내려오지 않는다. 그들은 두려웠으며 자연스레 이집트식 문제해결 방식을 찾게 된 것 같다. 이집트의 힘이 그리웠을 것이고, 이집트식 힘의 원천이라 여기며 금송아지를 만들어 안심코자 하였을 것이다.‘드디어 우리도 힘을 갖게 되었다.’
2015년도 대한민국 국방예산 37.5조 원, 2016년 대한민국 국방예산 39조 원. 매년 천문학적인 돈이 국방비로 소모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두렵다. 아니 두려워해야 한다. 두려워하지 않으면 이적행위가 된다. 더 많은 돈을 쓰고, 더 많은 무기체계를 전개해도 여전히 우리는 두려워해야 한다. 그래서 더 많은 금송아지, 즉 이집트식 힘의 원천을 더 많이, 더 자극적인 것으로 가져와야한다. 이건 아마 끝도 없는 치킨게임이 될 것이다. 오늘은 그것 앞에서“앉아서 먹고 마시다가 일어나 흥청거리며 놀”(탈출 32, 6)겠지만 내일이면 또 다른 금송아지를 모시러 동분서주 할 것이다.
진짜 힘 - 아우르는 품
“지정학적 특성과 강대국들 간의 이념적 대립으로 분단된 한반도는 분단 71년의 역사 속에서 위기를 평화로 이끌어가기 위한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7·4 남북공동성명’(1972),‘남북기본합의서’(1992),‘6·15 남북공동선언’(2000),‘10·4 남북공동선언’(2007) 등은 남북 관계의 발전과 평화 번영을 위한 노력의 귀중한 결실이다.”<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에 대한 한국천주교회의 입장>,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정의평화위원회 공동 성명, 2016년 7월 15일 이런“인내를 수반하는 대화”의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힘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이미 경험한 바 있다.
또 다른 금송아지도 있다. 유다임금 르하브암에 대적하여 예로보암이 베텔과 단에 세운 금송아지가 그것이다. 이 두 개의 금송아지로 인해 하느님의 백성은 유다와 이스라엘로 갈라서게 된다. 안보를 안보로 풀면 안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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