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280호 2014.07.06 |
|---|---|
| 글쓴이 | 김강정 신부 |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보내시는 고통들을 참아 받겠느냐?”
- 파티마 발현에서 주신 성모님 메시지 -
김강정 시몬 신부 /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어느 대학 교수가 강의 도중 오만원권 지폐를 꺼내 들더니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이거 가질 사람 손 들어 보세요.”그러자 학생들이 일제히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그러자 교수는 그 돈을 있는 힘껏 꼬깃꼬깃 구기더니 학생들에게 다시 내보이며 물었습니다. “그래도 가질 사람?”이번에도 모든 학생이 손을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그 돈에 침을 뱉더니 바닥에 내동댕이치고는 발로 지근지근 밟아버렸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주어 들더니 물었습니다.“그래도 가지고 싶은 사람?”학생들은 이번에도 손을 다 드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교수는 학생들에게 말했습니다.“오만원권 지폐가 아무리 구겨지고 더럽혀져도 오만 원의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오만 원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가치. 하느님의 그 이름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은 순교 선열의 숭고한 얼을 가슴에 담습니다. 배교자의 발에 짓밟혀 더럽혀진 성화를 가슴에 끌어 안고 예수, 마리아를 부르며 형장으로 끌려갔던 순교자들. 그들의 고단했던 삶을 묵상합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위대한 이유가 단순히 신앙을 위해 목숨을 버렸다는 점만은 아닐 겁니다. 그 삶 자체가 순교였습니다. 목숨뿐만 아니라 그 삶 자체가 그리고 일상이 늘 하느님께 바쳐진 순교였습니다. 순교는 목숨만 하느님께 바치는 행위가 아닙니다. 삶까지 하느님께 바치는 행위입니다. 삶을 먼저 바칠 수 있을 때 비로소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겁니다. 내가 숨 쉬고 살아가는 이 하루를 하느님께 온전히 드리는 행위가 곧 순교입니다. 온전히 그분께 다 내어놓고, 그분을 위해서 하루를 사는 것. 그렇게 하루하루를 봉헌하다가 내 인생에 주어진 마지막 날을 주님께 내놓고 가는 것이 순교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더 이상 피의 순교가 요구되지 않습니다. 태형도 돌팔매도 몽둥이도 사라졌습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목이 잘릴 일도 없습니다. 그러나 순교가 사라졌다고 해서 순교의 기회마저 사라진 건 아닙니다. 순교는 모습이 바뀐 형태로 우리 삶에 여전히 존재합니다. 내가 머무는 삶의 현장이 온통 순교의 자리이며, 내가 쓰고 있는 시간들이 모두 순교의 기회입니다. 괴로운 일들, 힘에 부치는 일들, 아프고 슬프고 화나고 짜증나는 일에도 참고 견디고 인내하면서 복음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바로 순교입니다. 큰 순교는 작은 순교가 모여 완성되는 겁니다. 피를 바치는 순교는 삶을 바치지 않는 사람은 결코 도달할 수 없습니다. 오만 원의 가치를 위해서도 땀을 흘린다면 하느님을 위해서는 더욱 가치 있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내게도 닥칠지 모를 큰 순교를 위해 오늘의 작은 순교들을 연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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