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391호 2016.07.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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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재봉 신부 |
미사참례 중에 다리를 포개고 앉아 있는 교우를 흔히 봅니다. 어른 앞에서도 그러지 않는데, 하물며 하느님의 제사에 참례하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꾸짖어 주고 싶습니다.
장재봉 신부 / 선교사목국장 gajbong@hanmail.net
언젠가 무용 동작을 통해서 심리치료를 하시는 분께 들은 얘기가 생각납니다. 그분은 비행 청소년들에게 바른 자세를 갖도록 몸가짐 교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계셨는데요. 삐딱한 시선으로 건들건들 걸으면서 무엇에든 반항하고 거친 언어를 사용하던 그들이 받은 수업 내용은 가슴을 활짝 펴고 시선을 똑바로 하여 걷게 하는 것뿐이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가 아주 놀랍답니다. 단지 걷는 자세를 바르게 교정해 주었을 뿐인데 단 몇 개월 만에 생각이 건전해지고 마음가짐이 변화된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삐뚤어져서 자세가 흐트러지는 것이 아니라 몸가짐에 따라서 마음이 달라진다는 설명이 무척 새로웠는데요. 미사에서도 단정한 몸가짐을 갖는 것이 백번 바람직한 이유이겠지요. 그럼에도 꾸짖는 마음으로 다가갈 때, 거부감이 우려되니, 상대가 불쾌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여 일깨워주시기 바랍니다. 미사란 우리의 죗값을 치르기 위해서 또다시 거듭하여 당신을 속죄 제물로 봉헌하는 엄숙한 사랑의 현장임을 깨닫는다면 어느 누구도 함부로 된 자세로 참례하지 못할 테니까요. 모든 신자분들이 정갈한 마음을 담은 바른 자세로 미사에 참례하여 진정한 삶의 변화를 선물 받는 은총의 주인공이 되시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