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6, 7. 12. 연중 제15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① 이사 7,1-9 ㉥ 마태 11,20-24.

 

감사기도의 은총

 

!!, 지난번, 감사기도에 대한 묵상에서, 루카17장을 인용하였습니다: 감사기도는 어떤 이해타산도 없이 주님을 순수하게 만나는 기도임을 묵상하였습니다. 주님께 치유받은 10명의 나병환자 중에서 오직 한명만이 주님께 감사드리기 위해 되돌아왔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어떤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단지, 이미 받은 주님자비가 얼마나 큰지를 알았기에 가만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먼 길을 감사드리기 위해서 되돌아왔던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께 감사드리면 엄청난 은총이 내린다는 것을 복음이 보여줍니다. 주님께서 감사드리기 위해 되돌아온 그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감사기도는 본래 받은 구체적인 은총에 감사드리는 것이지만,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릴 때마다, 이미받은 은총을 넘어서는 다른 큰 은총을 받게 됩니다. 즉 구원의 은총을 받게 됩니다. 이 때문에 주님께 감사드리는다는 것은 진실로, 구원받았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바로 여기에 감사기도는 구원받은 사람의 기도라고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교회가 성체성사를 에우카리스티아 즉 감사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성체성사는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우리가운데 현존시키는 성사입니다. 이 성사를 모심으로써 우리는 주님과 일치하여 구원받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체를 모신다는 것은 이미 구원받았음을 가리킵니다. 구원의 보증을 이미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성체안에 계신 주님과 함께,, 주님를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신 하느님께 이제 온교회는 한없는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체는 가장 아름아운 교회의 감사행위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감사를 드리면 구원의 은총이 내리기 때문에 모든 청원기도는 감사에서 완결됩니다. 이 감사는 자연스럽게 찬미로 연결됩니다. 따라서 모든 기도의 종착점이요 목적지가 바로 찬미와 감사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찬미와 감사의 차이점을 말하자면, 감사는 받은 은총이 있어야 합니다. 받은 사랑과 은총을 믿음의 눈으로 보고 깨달아,, 그 자비의 주님을 순수하게 만나뵈옵는 것입니다. 이것이 감사입니다.

찬미는 이렇게 자비롭고 사랑이 많으신 주님의 아름다움과 선하심, 그리고 그 지혜와 무한하심을 높이 찬양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찬미는 하느님 자신의 위대하심을 기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많은 경우 신앙인인은 자신과 세상을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받은 은총이 없어도 찬미할 수 있습니다. 성프란치스토 성인의 태양의 노래에서 보았듯이.. 온세상에 주님의 사랑이 가득함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감사와 찬미는 거의 항상 같이 나옵니다. 시편기도도 찬미와 감사가 같이 나옵니다.

 

찬미와 감사가 순수하고 오리지날한 기도이기 때문에 천국에서 우리가 드리게 되는 기도가 바로 찬미와 감사기도라고 요한 묵시록이 말해줍니다: “아멘. 우리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영예와 권능과 힘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시던 전능하신 주 하느님 큰 권능을 쥐시고 친히 다스리기 시작하셨으니 저희가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묵시 7,12;11,17)

따라서 찬미와 감사기도는 천상의 기도입니다. 이런 찬미와 감사의 기도가 천국에서 가서 할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바오로 사도께서는 테살전 5,16~18에서 가르치십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 오늘 감사기도에 대한 묵상을 마무리하면서, 우리의 기도생활을 한번 되돌아봅니다. 우리의 기도가 찬미와 감사기도가 많은지,, 아니면, 청원기도가 많은지 말입니다. 물론 청원기도가 모든 기도의 시작이고 기초가 됩니다. 그러나 기도가 성숙되면 될수록,, 감사와 찬미기도가 됩니다. 죽 기도가 나 중심에서 하느님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기도가 전반적으로 보아 청원기도가 많은지 아니면 찬미와 감사가 많은지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시편기도에서는 약 70%가 찬미와 감사기도입니다. 이렇게 우리 기도의 내용만 되돌아도, 하느님과 우리사이의 관계가 얼마큼 성숙되어 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릴 수 있는지, 바로 성경을 통하여 배우게 됩니다. 시편을 통하여 배울 수 있고, 또 복음을 통하여 배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루카10,21에 주님의 감사기도가 나옵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그당시 배우고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보다 사도들처럼, 못배우고 없는 사람들이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믿음을 갖게 된 것이 바로 하느님의 뜻임을 감사드리는 것입니다.

 

또 사도16,25에 보면,,, “자정 무렵에 바오로와 실라스는 하느님께 찬미가를 부르며 기도하고, 다른 수인들은 거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이 구절은 바오로의 2차전도여행중 필립비에서 심한 매질을 당한 후 감옥에 갇혀 있을 때, 드린 기도입니다. 이런 고통스런 상황에서도 바오로는 주님께 찬미와 감사기도를 드린 것입니다. 이것은 바오로의 기도가 항상 찬미와 감사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제 제가 평소 좋아하는 감사기도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지금 시복조사 중에 있는 끼아라루빅이라는 분이 드린 기도입니다. 제목은 감사입니다:

예수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렇게 당신께 말씀드리도록 배워서가 아니고,

제 마음속에 이 말이 떠올라서가 아니고,

신앙이 당신께서 사랑이심을 믿게 해서도 아니며,

당신께서 저를 위해 돌아가셨기 때문만도 아닙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께서 폐속의 공기보다 더 깊숙이,

혈관 속의 피보다 더 깊이,

제 삶속으로 들어오셨기 때문입니다.

당신께서는,

아무도 저를 도와 줄 수 없을 때,

아무도 저를 위로해 줄 수 없을 때마다,

그 누구도 들어올 수 없는 곳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저는 매일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늘 당신을 바라보았고,

당신 얼굴에서 답을,

당신 말씀에서 설명을,

당신의 사랑 안에서 해결책을 얻었습니다....

 

주님, 제가 남은 일생 동안 조금이나마,

당신께서 제게 부어주신 사랑에,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는,

그 사랑에 감사드리게 해 주십시오.

 

!!, 이렇게 우리의 기도가 찬미와 감사가 될 뿐 아니라, 우리의 삶전체가 바로 주님께 드리는 아름다운 찬미와 감사가 되길 빕니다. 그리하여 천국에서 우리의 찬미와 감사가 모든 성인들과 함께 울려퍼지길 청하고 빕니다.

바로 이 은총과 축복이 우리에게 내리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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