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75호 2014.06.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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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현일 신부 |
하늘을 산 자만이 하늘에 오를 수 있다
김현일 예로니모 신부 / 사상성당 주임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이며 홍보 주일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 18∼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하늘에 오르셨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승천 사건을 예수님께서 지상에 살다가 하늘로 올라가셨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오르신 하늘은 공간(장소)을 넘어섭니다. 그 하늘은 하느님의 통치 영역이며 이 지상과의 단절이 아니라, 이미 이 지상에서 예수님께서 살아가셨던 하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살아생전에“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요한 11, 25)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지상에서 하느님의 아들로서 살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여기가 하늘의 시작이요, 아니 하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도 하늘에 오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 20)
예수님께서는 이미 탄생 시작부터 하느님 아들로서 하늘을 사셨습니다. 가난하게 말구유에서 탄생하시고 목수 일로 가난한 삶을 꾸려 가셨습니다.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도 성경 말씀대로 머리 둘 곳조차 없는 가난한 삶을 사셨습니다. 예수님 주위에도 항상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가난한 자, 병자, 죄인, 상처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로서 하늘을 사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분명하게 하늘을 보여주신 것은 그분의 수난과 죽음 부활 사건이었습니다. 가난의 극치인 십자가 상의 죽음은 하늘의 참모습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시기 전에 이것을 만천하에 선포하라고 명령하십니다.“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 18∼20)
오늘 예수님께서 하늘을 사시다가 하늘에 오르시면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늘은 가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예수님의 삶을 따라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오늘은 또한 홍보 주일입니다. 우리는 만천하에 예수님의 하늘을 홍보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모든 이가 하늘에서 살아가는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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