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274호 2014.05.25 |
|---|---|
| 글쓴이 | 김종엽 신부 |
세상을 향한 주님의 믿음
김종엽 바르나바 신부 / 삼계성당 주임
어느덧 5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전례력으로도 부활 제6주일이 되었습니다. 부활 시기 동안 자주 들었던 말씀 중에‘생명의 양식’이란 단어가 떠오릅니다. 오묘하고도 참으로 어려운 말마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말씀을 간과하고서는 결코 부활의 기쁨을 느낄 수 없을 것입니다. 공생활은 물론이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고 또 말씀하신 것도 바로 이것이었고, 이 생명의 양식을 이해하고 삶으로 받아들일 때 하느님 나라도, 구원도, 부활의 기쁨도 비로소 우리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여전히 쉽지가 않습니다. 사실 말마디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삶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믿어주고, 이해하고, 인내하고, 양보하고, 용서하면서 완성되어 가는 것이 부활의 삶이고, 이로써 생명의 양식을 얻는 것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그런 까닭에 오늘 예수님께서는 힘이 되시고, 위로가 되시는 보호자, 진리의 영을 미리 약속하십니다.
또한 교회는 오늘을‘청소년 주일’로 지냅니다. 이는 오늘 복음 말씀과 결코 무관하지 않습니다. 세상이 그러하듯 우리도 청소년들을 교회의 미래라고 말합니다. 사실 그들은 지금의 어른들 곧 부모님 세대를 이어 세상과 교회를 짊어지고 나아갈 이들입니다. 그런데 흔히 기성세대들은 이들을 우려의 눈으로 바라봅니다. 어른들이 이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문화, 사고방식, 행동양식에 걱정을 넘어, 불신의 눈으로 보고는 합니다. 저 역시 기성세대의 눈으로 그들을 대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문득 생각해봅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닮고 어른을 흉내 내면서 자라지요! 기성세대의 눈높이에서 그들을 판단하기보다는 우리에게도 있었던 그 시절, 그 세대의 눈과 마음으로, 신뢰를 하고, 보아주고 격려하는 그런 기성세대가 되어야 하지 않는가 하고 말입니다. 혹시 그들이 어설픈 점이 많다 하더라도, 주님 보시기에 우리들의 부족함만 하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약하고, 겁 많고, 믿음 안 가는, 그래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우리에게 세상을 맡겨주시고, 하느님 나라의 미래를 맡겨주셨습니다. 못 미더워서가 아니라, 너무나도 사랑하셔서 보호자, 진리의 영을 보내주시고 함께하십니다. 주님께서 그러하셨듯이 우리도 부정적 비난이나 불신, 걱정보다는 무한한 신뢰와 사랑으로 그들과 함께하고 힘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십자가의 희생과 용서와 사랑, 거기에 부족한 세상과 인간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그 신뢰와 사랑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우리가 될 것을 다짐하고 약속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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