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270호 2014.04.27 |
|---|---|
| 글쓴이 | 김원석 신부 |
하느님의 자비는 하느님의 기쁨에서 나옵니다.
김원석 아우구스티노 신부 / 성소국장
오늘 교회는 하느님의 자비 주일을 지냅니다. 자비의 복음이라고 일컫는 루카 복음 15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세 가지 아름다운 비유(‘되찾은 양의 비유’,‘되찾은 은전의 비유’,‘되찾은 아들의 비유’)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비는 하느님의 기쁨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죄를 지은 인간은 자신을 작고 보잘것없고 쓸모없는 존재로 생각하게 되어 숨어버립니다.(창세 3, 8. 10 참조) 숨어서 어둠 속에 있는 인간은 어둠의 사고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래서 하느님 없이도 충분히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빛이신 하느님 앞에 다시 섰을 때는 죄책감으로 온몸과 영은 오그라듭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뉘우치고 되돌아온 우리에게“나는 너의 죄를 용서한다.”는 사죄경으로가 아니라, 한바탕 큰 잔치를 베풀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우리를 안아주십니다.“다 안다. 걱정 말고 내 품에서 나의 기쁨을 누리려무나.”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하느님의 기쁨에서 나옵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도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기쁨을 표현하십니다. 두려움에 문을 모두 닫아걸고 숨어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말씀하십니다.“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 19)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두려움이 없는 평화, 고통이 없는 평화가 아닙니다. 걱정스러운 그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는 소극적인 평화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자들이 주님을 뵈고 기뻐하였듯이(요한 20, 20 참조)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에는 반드시 기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쁨이 없으면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아닙니다. 이 기쁨은 우리에게 베푸신 자비의 원천이 하느님의 기쁨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주신 평화는 기쁨의 평화입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 36)라는 말씀처럼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자비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기쁨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기쁨을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도 충분하게 주셨습니다. 하느님의 자비가 하느님의 기쁨에서 나오듯, 하느님께서 당신의 기쁨을 우리에게 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자비로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자비는 땅에서 매여 있는 모든 것을 풀게 해줍니다.(마태 18, 18 참조) 우리의 자비는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해줄 수 있게 해줍니다.(요한 20, 23) 그리고 평화가 옵니다.
하느님의 자비가 기쁨에서 나오듯, 우리가 하느님의 자비로 기쁘게 될 때 우리의 자비가 나옵니다. 이제 우리의 응답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우리의 자비로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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